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의 총량을 체력총량이라고 합니다. 쓰기란 생각하기, 보기, 일하기, 사람 만나기, 운동하기 등 내몸과 마음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지요. 체력총량이란 바로 이 쓰기의 총량으로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한국사람은 체력총량을 넘겨서 쓰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그러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이를 소위 정신력이라 하지요. 정신력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때 흔히 사용되고 권장됩니다.  

이렇게 정신력을 발휘할 때 내 체력총량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최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체력총량의 약 110% 정도입니다. 즉, 10% 정도를 더 쓸 수가 있지요. 그 이상 발휘하는 것 같은 경우는 사실 상 체력총량을 낮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정신력으로 체력을 10% 정도 더 쓰는 것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5일이지요. 5일이 지나면 체력이 소모되어 나의 체력총량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안간힘을 다해도 내가 쓰는 체력도 따라서 점점 줄게 되지요.  

그렇게 10일 정도가 지나면, 처음에 정신력으로 만든 추가의 10%는 0%로 줄어듭니다. 즉, 10일이 되면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텨도 체력총량이 90%로 줄면서, 쓸 수 있는 체력도 처음의 100%에 불과하게 되지요. 이후부터는 체력총량은 점점 줄어들어 처음의 100%로는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면 실제로 쓰는 체력은 그 줄은 체력총량의 110%와 90%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에 내가 쓸 수 있었던 체력총량 100%에는 점점 못 미치게 됩니다. 이를 체력의 10/10법칙이라고 합니다.  

한편, 체력의 -10/10법칙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체력총량의 10%를 남겨서, 즉 체력총량의 90% 정도로 체력을 씁니다. 그렇게 5일이 경과하면, 내 체력총량이 점점 증가하게 되지요. 체력총량이 증가함에 따라 내가 쓰는 체력도 같이 증가하여 10일 정도가 되면, 원래의 100%를 써도 다시 10%가 남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체력을 지나치게 써봐야 10% 더 쓰는 것이고, 그것도 단 10일 정도에 그치고 그 다음에는 오히려 원래보다도 못하게 되지만, 체력을 10% 남겨서 쓰면 처음에는 성이 안차도 곧 더 많이 써도 계속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