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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옷니버스극『그와 그녀의 옷장』
류동완 기자  |  rdw@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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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8  18: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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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밀양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은 이러한 비정규직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 비추고, 각각의 주인공들의 모습에 깊이 투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젊은 극단 ‘걸판’이 2011년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 대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으로, 대회 사상 최초로 대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 하며 많은 연극인들과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밀양연극제 이윤택 감독이‘몇 년간 대상 수상작이 없던 밀양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함께 수상한 보석 같은 작품’이라 칭했던 이 작품은 올해 더욱 새롭고, 탄탄한 모습으로 7월 2일부터 서울 정동의 세실극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와 그녀의 옷장>은 오세혁 연출 특유의 풍자와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평범한 가족의 직장생활 안에서 그들이 입는 ‘옷’과 ‘옷장’을 소재로 현재를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감으로써 즐겁고 유쾌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코믹노동 옷니버스 극이라는 부제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로 시점이 바뀌며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어지는 옴니버스 극을 나타낸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함께 경비원으로 일하는 노인 강호남과 김영광의 이야기이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용역인원으로 대체된 식당에서 정리해고 되어 싸우게 된 강호남의 부인인 오순심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에피소드는 청년실업에서 마침내 취직이 된 아들 강수일의 이야기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그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데, <그와 그녀의 옷장>이라는 제목대로 그들이 입는 옷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연극에서 이야기하는 ‘옷’이 내포하는 상징은 패션의 의미보다는 고용의 상징, 직업과 노동의 상징이다. 아무리 낡고 허름한 작업복일지라도 그 옷엔 각자의 노동의 의미와 삶의 목표가 담겨있다.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문제로 싸우는 이들이 투쟁 조끼를 입고 있는 이유도 농성을 통해 자신들의 일할 권리와 단결을 위한 것이고, 다시 자신의 작업복을 입고 일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와 그녀의 옷장>은 IMF 이후, 고용불안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겪었던 일들을,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지금의 현실을 전면에 드러냈다. 극 속의 이야기가 현실의 모든 노동자 들에게 똑같이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는 현재 전 세대를 초월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TV나 영화, 심지어 대학로의 수많은 연극들에서도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라는 이성복의 시처럼 우리는 모두 억지로 눈 감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은 현실을 외면하는 우리에게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라는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노사간의 갈등과 세대간의 갈등은 어떤 시대에도 존재해왔고, 그 사이에서 더 아픈사람과 덜 아픈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개를 저으며 어느덧 무덤덤한 방관자가 되버린 것이 지금의 현실이지만, 그 중의 누군가는 언젠가는 삶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 믿고, 소통과 화합을 외치며 서로 돕고 함께 잘 살아가자는 명제를 화두에 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모색한다. 

과연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극단 ‘걸판’의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은 이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화두로 던진다. 이제 우리가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차례다.  

공연일정: 2013년 7월 2일(화) ~ 14일(일)

공연시간: 화~금 20시 / 토,일 19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세실극장

예매 및 문의: 02- 742-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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