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남학생 A군입니다. 며칠 있으면 1 학기말 시험을 본다고 했지요. 이 시험 때문에 불안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A군은 소위 모범생으로, 게임이나 친구와 놀기 등에 크게 눈 돌리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지요.

지난 두 번의 시험은 정말 악몽이었다고 했습니다. 2학년말 시험 때에는 시험 전에 감기에 걸려서 영 컨디션이 나빴었지요. 감기 기운으로 시험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아는 문제인데도 실수를 많이 해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는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데, 시험 당일에 자신도 이유를 모르게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긴장되고 초조해서 또 시험을 망치고 말았지요. 나중에 맞춰보니 아는 것을 너무나 많이 틀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잘 못 본 중간고사를 만회하느라,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시험이 다가오니까, 지난 두 번 시험의 악몽이 자신도 모르게 머리 속에서 되살아난다는 것이지요. 이번에 또 망치면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될까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저 닥터 U가 코칭을 했습니다. 첫째는 미래는 과거가 아니라 기억에 의해 반복된다는 사실이지요. 과거의 사건이 저절로 미래에 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기억하는 A군이 그 기억에 따라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재현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생각의 두려움과 회피입니다. 시험 자체는 며칠 후 미래에 일어날 일이고, 오늘 일어나는 것은 A군의 생각인데, 그 생각이 두려움과 회피이면 그 생각대로 미래에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음 시험을 잘 보려면, 못 볼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 보기를 원하는 생각을 하라고 했습니다.

셋째가 시험실력 높이기 훈련입니다. 진짜 실력은 있는데, 성적이 실력보다 잘 나오거나 못 나오는 것이 바로 시험실력이지요. 진짜 실력을 키우듯이 시험실력도 연습해야 합니다.

시험실력 높이기 훈련은 최악의 상황에서 시험보기와 시험문제 빨리 풀기 등입니다. 시험보기 전에 미리 소음, 긴장시키는 상황 등을 연출해 시험 보는 연습을 하게 했고, 일단 시험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집중하여 빨리 푸는 연습도 병행하였지요.

이렇게 며칠 연습하고 1 학기말 시험을 보았습니다. 희한하게 하나도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다고 하였지요. 시험 시간도 여유 있게 남았고요. 과거에 시험 잘 볼 때는 실력만큼의 성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실력보다도 더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시험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두려운 것도 맞서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