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대한민국을 강타할 단 하나의 감동대작 <타워>가 영화 속 이색 법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흔히 액션∙블록버스터 영화에는 화려한 고층빌딩이 등장해 그 위용을 뽐내며 영화의 스케일을 키우고 관객들에게는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바로 이 고층건물들이 늘 영화 속에서 인정사정없이 수난을 겪는 징크스가 있다는 사실.

징크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우선 90년대 액션 명작으로 평가 받는 <파이트 클럽>은 영화 마지막 빌딩들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명장면으로 유명하고, 2005년도 개봉한 <킹콩>에서는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올라 아슬아슬한 위기 상황을 연출한 것.

2007년 개봉한 <디워>는 포스터에서부터 이무기에 칭칭 감긴 빌딩이 등장하며 수난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트랜스포머>, <어벤져스> 등 내로라하는 액션 영화들이 ‘빌딩 수난 법칙’을 증명했다. 이들 모두는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둬 더욱 눈길을 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840만, <어벤져스>는 700만, <트랜스포머> 역시 시리즈 모두 7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극장가를 평정한 것.

이 같은 법칙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영화 <타워>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특히 <타워>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화재를 다룬 영화로, 앞선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난을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빌딩 ‘타워스카이’는 108층 빌딩 두 채가 구름다리로 이어진 형태의 화려한 외관으로 그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결국 화재부터 물, 폭렬, 붕괴에 이르기까지 쉴 틈 없는 수모를 겪게 되는 것. 심지어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는 ‘타워스카이’는 전에 없던 ‘수난 종결자’로 등극함과 동시에, 앞선 영화들의 흥행세를 뜨겁게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