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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비케이] 한지석 개인전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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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3  2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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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에서 한지석 개인전 <SURFACE>전이 열린다. 

재현과 표현 그 중간 어디에 머물고 있는 한지석의 작업은 존재하는 형상과 보이지 않은 대상을 마주하며 형상의 존재론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시작한다. 캔버스에 얹어진 이미지들은 역사적 장면과 일상의 장면들이 뒤섞이며, 현실 사회의 다른 이면을 들춰본다. 그의 작업은 매체를 통해 실제로 존재하는 형상의 개념과 보는 이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존재하는 형상의 개념이 혼합되어 스스로가 공적이자 사적인 이야기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전시 역시 기존 작업과 동일한 개념의 선상에 놓여 있지만, 기존에 그리기와 흘리기를 반복하며 투명한 물감의 레이어를 쌓아 대상을 표현하는 대신, 강렬해진 붓터치와 색감으로 레이어를 쌓아 대상을 재현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표현기법들을 걷어내고 색으로 층층이 쌓아 더욱더 직접적인 대상을 제시하는데, 통일된 색감은 얼핏 단조로워 보이면서도 화려하다. 가만히 작품을 응시하며, 겹쳐진 색을 하나씩 들춰보면 조금씩 형상들이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품의 이미지들은 고정되어 있기 보다는 맞은편에 작품들과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간다. 더욱더 정확하고, 명확해진 형상들은 하나의 이미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전시를 형성하는 텍스트의 역할을 한다. 수집된 이미지들의 부분이 화면에 가득 차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대상 자체에 주목하게 한다. 그리고 나아가 연결된 구조 안에서 이미지의 표상들 전체가 하나의 설치작품처럼 연결되어 대상의 상호 주관적인 해석들이 대화를 시도한다.  

이러한 작가의 변화는 비단 급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한지석의 작업은 존재하는 형상에 대한 실재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표현과 재현의 사이에서 끊임없는 탐구해 왔다. 영국에서의 그의 작품은 강렬한 붓터치와 다양한 색들로 매체를 통해 수집된 사건, 사고의 구체적인 형상들을 재구성하여, 사회적 대상들의 메커니즘을 보여주었다. 사실에 입각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개인의 기억과 경험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성하였다.  

작가는 ‘존재하는 형상’들에 대한 ‘무엇이’라는 의식의 질문을 던진다. 보이는 형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 관객은 캔버스를 마주보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대화를 이어 나가고 소통을 시도한다. 우리는 모든 것들의 존재 의미와 이유를 본질적인 측면에서 물어보며, 그 답을 우리가 사는 물리적 자연 세계 너머에서 찾는다. 작가는 존재하는 형상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색과 포착된 이미지를 선택하였으며, 이를 통해 보는 이와 소통하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제시하는 형상이 어떻게 현실세계와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너머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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