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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카고의 봄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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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23  19: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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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땅출판사가 ‘시카고의 봄’을 펴냈다.

 
시카고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5월에 들어서도 어떤 때는 냉기가 가득해 넣어두었던 겨울옷을 꺼내기도 한다. 그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를 미워하면서도 시카고의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잠시 왔다가 서둘러 떠나는 반가운 손님처럼 나의 정원에 휘딱 머물렀다가 부랴부랴 떠나간다.
 
‘시카고의 봄’은 한국에서 연극을 하던 권희완 씨가 1977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47년의 세월을 살며 있었던 일들을 엮은 수필집이다. LA에서 발행되는 ‘해외문학지’에서 2019년 신인 수필가상을 받고 등단해 시카고에서 발행된 시사주간지 ‘시카고 타임스’에 4년간에 걸쳐 게재한 수필 120편 중 63편이 수록돼 있다.
 
저자는 삶의 막바지에서 작은 책 한 권을 묶어내 후일 자식들이 아버지의 평소 생각과 이민자로 살아온 모습을 번역 앱을 통해서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 두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1장에서는 시카고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의 추억을 담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2장 코민스키 메소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인상 깊게 본 드라마, 그리고 저자의 소울메이트인 이정섭 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3~5장까지는 그의 가족들과 미국에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6장에서는 미국에 사는 이민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7장에서는 여행 기록, 8장에서는 저자가 인생을 바친 연극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추천사를 쓴 배미순 시인은 “섬세한 묘사력과 통찰력이 뛰어난 그의 글들은 칠순이 넘어 시작한 또 다른 창작 생활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부터 범상치 않게 시작돼 온 영특한 소년의 ‘사물 바라보기’의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이자 열매에 다름 아니었다”고 말하며 그의 글에 찬사를 보냈다.
 
자극적인 내용도 아니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큼 화려한 글은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그의 글은 왜인지 모르게 봄바람처럼 살며시 다가와 우리를 포근하게 해준다. 자식들에게 남겨 주기 위해 쓴 글이지만, 아시아인으로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한 이민자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
 
‘시카고의 봄’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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