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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 박현아의 개인展 '사선의 도시'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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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19: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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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는 2019년 9월 24일(화)부터 11월 24일(일)까지 박현아의 개인展 <사선의 도시 · The Slanted Cit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현아의 회화작품 11점과 전시의 이해를 도울 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이 함께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다른 작업소개‘ 및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박현아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박현아는 길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도시의 한 부분을 회화로 옮기며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그만의 색과 구도로 재현한다. 풍경을 포착하기 위한 사진과 드로잉 작업을 토대로 완성된 도시이미지는 일상의 시선에서 발견되었기에 누군가에게는 낯익은 장면이기도 하다. 특별한 장소를 찾아 나선 것이 아닌 삶 주변의 모습을 담은 캔버스는 작가의 거주지 및 주 활동 지역이었던 서울의 도봉구 일대와 상암동, 그리고 고향 광주 등이 배경이 되었다. 박현아가 그만의 시선으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었던 도시는 고층빌딩과 화려한 조명이 교차되는 공간이 아닌 자신과 닮은 호흡이 느껴지는 외곽의 소외된 풍경이었다.
전시되는 작품은 제작 시기에 따라 블루의 모노톤과 컬러감을 살린 두 시리즈로 나뉘는데, 색감뿐 아니라 풍경을 포착하고 해석하는 방식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블루시리즈는 수직과 수평,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사선으로 건축물이 지닌 기호학적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 오후 4-5시경 그림자가 가장 깊어지는 시간대에 포착된 풍경은 명암이 두드러져 건축물의 골격 또한 잘 나타나 있다. 자신만의 블루를 만들기 위해 블루를 실버와 혼합해 은은하게 실버가 비치도록 작업하여 화면 전체는 차분한 색조를 띈다. 이에 반해 컬러시리즈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건축적 요소보다 풍경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건축물과 풍경을 담으면서도 도시 전체를 조망하기보다 부분적인 요소들, 가령 보도블록이나 전선이 지나가는 벽면 같이 가까운 시야의 요소들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대학을 보낸 도봉구 일대를 소재로 주로 작업하다가 잠시 여행을 떠난 제주에서 마주한 허름한 폐 공장이나 고향 광주의 오래된 수돗가 등을 주목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매트하고 메마른 분위기의 화면이지만 작가는 먼지나 이끼 같은 것들을 관찰하고 이를 그림으로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생명 없는 원료들이 한데 섞인 인공의 콘크리트와 달리 연약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작은 식물처럼 미미한 것들을 감지하고 이미지를 확장해나가는 박현아의 작업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시기별로 소재와 색채의 변화를 시도하며 젊은 작가로서 그는 주제나 기법적인 측면을 아직 고민 중이다. 확고한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자기 세계를 찾아가는 작가로서의 여정과 도시의 불완전한 모습, 그늘진 뒷모습은 서로 닮은 측면이 있다. 수직과 수평 사이를 가리키는 사선의 도시는 온전하지 못한 도시의 틈, 균열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고민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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