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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름다운 양보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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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6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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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문학공원이 전남 고흥 출생으로 2010년 <창조문학>에서 등단한 김가용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아름다운 양보>를 펴냈다고 밝혔다.
나를 돌아보고 다스리고 겸양하는 시를 시단에서는 선시라 말한다. 김가용 시인은 여든을 바라보시는 어른이시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나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내가 잘한 일은 무엇인가.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문제는 우리 인간이 이 땅에 왔다가는 매우 근본적이고 매주 중요한 문제다. 김가용 시인의 시편들에는 그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선시(禪詩)가 많다. 김가용 시인의 얼굴에 든 후덕한 인상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나왔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겸손하시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시는 김가용 시인, 그렇지만 그의 내면에는 용의 기개가 들어있다. 청년이라는 말, 젊다는 말은 나이로 가질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생각이 고루하면 애늙은이라는 말을 한다. 김가용 시인은 젊다. 왜냐하면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젊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제목이 된 시 <아름다운 양보>는 고시촌에서 일어난 일로 밥을 먹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컵라면을 놓아두는 사람, 자기도 밥을 못 먹었지만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이 먹으라며 컵라면을 놓아두는 사람이 그 아름다운 양보의 선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을 보고 쓴 시다. 요즘 사람들은 나만 안다. 아래층이야 시끄럽든 말든 쿵쿵거리며 도토리를 까고, 런닝머신을 뛰어댄다. 위층이야 냄새가 나든 말든 청국장을 끓여댄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르니 아예 인사하는 법도 없고, 새로 이사 온 집 아이가 떡을 가져와도 ‘우리 집은 떡을 안 먹어’라며 돌려보내는 공익광고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 서로 나누어 먹는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라는 것을 실천해준 고시촌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 전체를 읽어볼 때 김가용 시인의 시는 선비의 시이고, 학자의 시이며, 존경받는 어른의 시다. 그렇지만 시의 소재를 택하고 비유하는 방식은 젊은 시인들에 못지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가용 시인의 시는 옛것을 바탕으로 깔되 요즘의 상황에 맞추고, 새것을 추구하되 전통을 따라서 하자는 법고창신의 취지에 걸맞은 시를 쓰시고 있는 것이다. 시집을 내면서 참으로 행복했다. 배려하는 마음과 나누는 마음, 그리고 봉사하는 마음이 담긴 김가용 시인의 마음세계를 여행하고 나니, 마치 요순시대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이 시집은 김가용 시인께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시집이라 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김가용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창조문학문인협회 이사. 은평문인협회 자문위원, 호음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창조문학대상을 받은 바 있다. 시집으로는 <연가>, <이슬 노을, 그리고 무지개>, <추억은 너울지고>, <강남 갔던 제비 돌아왔건만>, <아름다운 양보>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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