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방문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안녕하세요 한국 팬 여러분, 잭 아벨입니다. 서울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2. 아시아 투어가 처음이고 게다가 첫 공연으로 한국을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갑작스레 결정이 되었다. 한국의 한 프로모터가 ‘꼭 잭 아벨이 와서 공연을 했으면 한다’며 우리 쪽에 연락이 왔다. 한국에는 계속 가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때마침 (프로모터 측에서) 연락이 와서 ‘신이 주신 선물’인가? 하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다 딱 맞게 이루어졌다. 한 번도 공연해보지 않은 곳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고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다. 얼른 한국에 가서 리허설과 공연 전부 멋지게 해내고 싶다.
3. 음악을 하기 전에는 탁구 선수 였는데, 탁구랑 음악 중에 뭐가 더 쉬운가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영국 유소년 국가대표 탁구 선수로 활동했었다. 실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이 테크닉이 굉장히 좋아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탁구 보다 음악을 훨씬 더 좋아한다. 탁구도 좋지만, 음악은 내게 언제나 늘 하고 싶던 것이었고,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탁구와 음악 모두 힘들고 때론 쉽다. 탁구는 매일 훈련과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들긴 하다. 하지만 탁구는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정확히 예측하면서 행동할 수 있다.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고, 이기는 거다. 반면에 음악은 예술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기게 될 지 아닐지 알기 힘들다. 답이 나와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 데뷔 앨범 [Only When We’re Naked] 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고, 펑크와 팝, 아프리칸 그리고 캐리비안 음악까지 다양한 종류의 장르에서 영감을 받았다. 3년 정도 곡을 쓰며 작업을 했는데, 실제 스튜디오에 가서 프로듀싱과 녹음에 걸린 시간은 4개월 정도 걸렸다. 일단 원하는 방향이 정해지니까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됐던 거 같다. 특히 ‘Unstable’은 데모 보컬까지 작업은 하루만에 끝났는데 코러스를 잡는 것에 1주일 정도 걸렸던 거 같다.
5. 음악적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받는 지
보통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가족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부터 기차에서 짜증이 나는 순간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려고 한다. 특히 데뷔 앨범은 프로덕션 측면에서 하이 라이프 뮤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70년대 재즈와 펑크 같은 스타일의 음악인데 가나에서 시작된 장르이다. 보컬은 올드-소울 뮤직을 많이 듣는 편이다. 마빈 게이나 아레사 프랭클린 같은 아티스트들에게서는 끊임없는 영감을 받는다.
6.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는지, 내한 때 공연 말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 꽤 오랫동안 가보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생겼다. 한국에 가면 세계 최고의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 그게 내 가장 우선순위다. 그 누구도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김치를 먹는 것. 그거면 될 듯 하다.
또 한국 녹차가 정말 맛있다고 들었다. 정말인지 궁금하다. 소셜미디어에서 팬들에게 어느 나라 녹차가 제일 맛있는지를 물어봤는데 여러 명이 한국 녹차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완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한국에 가기 전 많은 리서치를 할 예정이다. 6일 정도 밖에 없으니까 그 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공부해서 갈 예정이다.
7. 내한 발표 후 비빔밥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비빔밥 레시피가 있다면
솔직히 말하자면, 내 비빔밥 레시피는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거 같다. 내가 비건(Vegan) 이라서 계란이나 고기를 넣지 않는다. 야채랑 밥을 넣고 비빈다고 보면 된다. 하하.
8. 한국 뮤지션 딘 (Dean)과 SNS나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걸 봤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만날 예정인지
딘(Dean)과는 그가 내 노래 ‘Say Sumthin’을 커버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딘이 부른 내 노래의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런던의 작은 방, 내 침대 위에서 시작한 노래가 아주 먼 나라인 한국에까지 닿게 되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 첫 경험이었다. 그 이후로 런던에서 자주 만나며 서로 곡 작업도 같이 하고, 커버도 했었다. 브루노 마스의 24K Magic을 같이 불렀는데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 얼마 전 내 런던 공연에 보러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안타깝게도, 딘(Dean)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 때 아이러니하게도 런던에 있을 거라고 했다. 그 많은 주 중에서 하필 그 때 딘은 런던에 있을 테고, 나는 한국에 있을 거다. 꽤 런던에 있을 예정이라고 들어서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시간이 되면 만날 예정이다.
9.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하하. 무엇을 말해야 더 팬들이 기대할 수 있을까. 무언가 특별한 걸 준비는 하고 있다. 한국 팬들만을 위한 무언가가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말해줄 순 없다. 다만, 무대에서는 ‘Unstable’을 라이브로 부르는 걸 가장 좋아한다. 노래의 끝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Say Sumthin’ 이라는 곡도 팬들과 함께 부르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팬들이 나의 노래를 따라 불러준다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10. 잭 아벨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면
정말 정말 기대되고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갈 예정이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