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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간] 오늘부터 슈퍼스타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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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8  0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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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고뭉치 문제아가 갑자기 영화배우로 캐스팅돼 연예계라는 냉혹한 어른 세계에 들어서지만 남다른 개성과 아이다움을 지키며 성장하는 모습을 강력한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낸 장편동화입니다. 작가 토미 그린월드의 전작 《오늘부터 문자 파업》, 《오늘부터 공부 파업》과 함께, 전 세계 어린이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 시리즈의 번외 편으로, 이번엔 찰리 조의 오랜 친구 피트 밀라노가 주인공입니다. 광고 감독이자 뮤지컬 작가이기도 한 토미 그린월드가 그려낸 생생한 연예계 내부 모습과 연예인이 된 피트의 독특한 매력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연예인을 꿈꾸는 수많은 어린이에게 구체적인 연예계 실전 대비법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그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인정받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분투하는 성장기 모든 어린이에게 어른 세계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과 관점으로 밀고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영화식 구성과 시나리오와의 병행 진행이라는 독특한 형식,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에 대한 섬세한 통찰, 성장의 터널을 지나는 어린이 누구에게나 용기를 북돋는 신선하고 유쾌한 스토리 등이 잊지 못할 독서 체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어른 세계와 아이들의 간극에 관한 토론 거리도 가득한 책이니 부모와 교사, 사서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 특수해서 보편적인, 웃겨서 감동적인 이야기
이 책은 우선, 재미로 충만합니다. 남을 약 올리거나 사고를 쳐야 인생이 덜 지루하다는 주인공 피트 밀라노 캐릭터부터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지다가도 ‘사실을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습관’ 탓에 자주 곤란을 겪는 천진함, 의외의 따뜻한 속마음, 남모를 외로움 등이 섞여 피트만의 개성으로 드러납니다. 이런 피트의 매력을 간파한 프로듀서에 의해 피트는 영화배우로 발탁됩니다. 새 영화의 주인공이 피트 같은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개성이 남다르고 영화배우로 길거리 캐스팅됐다는 내용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 작품은 공감하고 이입하게 하는 힘이 무척 강합니다. 누구나 피트처럼 다면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고, 피트만큼 남다른 경험을 하진 않더라도 자신과 다른 세계의 충돌 속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기 때문입니다. 인물과 사건의 특수성이 도드라지기에 삶의 한 과정을 더욱 보편적으로 공감케 하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익살스러운 말과 상황으로 큰 웃음과 재미를 주는데, 급기야 인물 간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절정 국면에서도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합니다. 어른 세계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할 위기에 놓인 피트가 자기 자신과 친구들의 자존심을 구하는 장면으로, 그 방법이 놀랍도록 재밌습니다. 한데 여기에서 큰 감동이 배어납니다. 피터로서는 또 한 번 사고를 친 것뿐이지만, 그건 이전과는 다른, 성장의 결과임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리얼한 연예계 묘사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작가 토미 그린월드는 광고 감독이자 뮤지컬 작가로도 활동해 연예인의 의식과 연예계 시스템을 잘 압니다. 스타의 자의식, 스타가 된 뒤의 변화, 거기에 스민 고민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꿈과 이상을 좇는 연예 산업 종사자들, 스타와 제작진 간의 혹은 인기에 따른 권력 관계, 그런 세계에서 자기 본모습을 훼손당하지 않으며 살아남는 법 등, 작가는 연예계의 독특한 생리와 어두운 면까지 작품에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초짜 연예인 피트가 그런 세계에서 겪을 어려움도 무척 리얼하게 그려 독자는 마치 피트나 그 주변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하며 읽게 됩니다.
피트는 상대 여배우와의 가짜 연애에 휘말립니다. 둘의 이야기가 가십거리로 언론과 인터넷에 떠돌게 하려는 영화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된 건데, 이걸 기획한 사람이 피트에겐 은인인, 피트를 발굴한 프로듀서였다는 점이 충격을 줍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어른의 세계를 무작정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옹호하지도 않습니다. 충실한 현실 반영 속에서 아이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피트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또 다른 주변인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고자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하지만 극소수만 스타가 됩니다. 그들의 소중한 꿈이 어떤 현실 위에서, 어떤 내면의 힘으로 꽃피울 수 있는지 이 책은 잘 보여줍니다. 그것도 시나리오 같은 구성에 실제 시나리오가 삽입된 독특한 형식, 본 서사와 시나리오의 절묘한 맞물림 속 복선과 반전, 그리고 클로징 크레디트 등, 영화 같은 장치들을 통해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자신의 끼와 예술성을 발산하며 살고자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이 독자에게, 혹은 자신만의 개성을 인정받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분투하는 성장기 어린이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로 남아 그들을 다독이고 뜨겁게 응원할 것입니다.
● 재미와 의미를 다 잡으며 뻗어나가는, 세계적 인기 시리즈의 스핀오프
이 작품은 미국 작가 토미 그린월드의 세계적 인기 동화 시리즈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책 읽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세 아들(찰리, 조, 잭슨)에게 읽히려고 쓴 것으로, 뭐든 귀찮아하는 아이들을 대변하는 독보적 개구쟁이 캐릭터 ‘찰리 조 잭슨’을 주인공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것입니다. 작가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아이들을 따로 주인공 삼은 스핀오프를 여럿 발표했고, 이미 출간된 《오늘부터 공부 파업》(책읽는곰, 2017) 및 《오늘부터 문자 파업》(책읽는곰, 2018)과 이 작품이 거기에 속합니다. 피트는 다른 주인공들과는 두드러지게 구분되는 사고뭉치이자, 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입니다. 어른의 잣대로는 별 볼일 없는 골칫덩어리지만 순수한 열망,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재능 등을 갖춘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이 시리즈는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 튀는 캐릭터, 아이들의 농담과 장난을 그대로 옮긴 문체와 서술 방식 등에서 얕은 재미를 좇는 소재주의 작품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또래의 이야기를 그들의 언어와 감각으로 읽고 싶어 하는 어린이 독자와 눈높이를 맞춘 결과입니다. 무턱대고 어린이를 대변하지도, 그렇다고 기성세대의 관념을 교훈적으로 내뱉지도 않는 토미 그린월드의 작품은 늘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갈구하는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독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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