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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간] 말썽쟁이가 아니에요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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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3  14: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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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것’과 ‘민감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실생활에서 크게 다르게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각각 부정적인 느낌과 긍정적인 느낌을 조금씩 띠고 있다. 너 왜 그렇게 예민하니? 너 정말 민감하구나! 비슷한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상황과 억양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그 말은 즉, 단점으로 불리는 것들도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면 얼마든지 장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는 말썽쟁이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가려진 장점을 찾아주고, 꾸중 받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그림책이다.
이 세상에 말썽쟁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단 한 명도 없다. 이 그림책을 만든 김나은 작가 역시 말썽을 피우는 아이였고, 그런 깜찍한 경험을 토대로 『말썽쟁이가 아니에요!』가 탄생했다. 아이들에게도 이유 없이 우울하고, 기분이 처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어른들에게 혼이 나기 일쑤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과 감각이 간혹 ‘말썽’이나 ‘고집’으로 치부될 때가 있는 것이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언어를 선물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이나 말썽이 아닌, 내 성격이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 책을 만나는 아이들은 억울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썽쟁이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부디 마음껏 말썽을 피우기를, ‘말썽’이라는 단어 안에 장점과 단점을 가두지 않기를.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말썽쟁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빨강이와 초록이가 만나면 서로를 괴롭히기 바쁘다. ‘말썽쟁이’로 불리는 개성 강한 두 아이가 만났으니 어련할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도 괴롭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빨강이와 초록이가 서로를 미워하거나 싫어해서 ‘괴롭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다. 두 아이의 갈등은 서로의 의도와 특성이 달라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 시켜주고, 그 차이가 상대방에게 어떤 기분으로 와닿는지 설명해줘야 한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는 자신의 성격이 어떤 모양을 갖고 있는지, 서로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대화는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한 아이가 갖고 있는 행성은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드넓은 우주에서 다른 행성을 마주쳤을 때, 무조건 충돌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궤도를 이해하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길까지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르다고 해서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에서도 빨강이와 초록이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나란히 발맞추어 걷는다. 다르다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함께 하는 즐거움까지 알려주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만날 세상은 ‘다름의 세계’이다. 얼굴이 닮은 엄마 아빠에게도 다름을 발견할 수 있고, 취향이 똑같은 단짝과도 어긋남을 느낄 수 있다. 『말썽쟁이가 아니에요!』를 통해 자신에게도, 마주선 상대방에게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발견하는 눈을 가진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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