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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간] 친구가 미운 날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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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1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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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미운 날》은 단짝 친구와 갈등을 겪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 책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끼리라도 마음이 엇갈릴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느라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미움, 질투, 서운함 같은 미묘한 감정들이 쌓이지요. 관계라는 건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모두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하나와 유우는 둘도 없는 단짝입니다. 오늘은 하나네 집에서 그리기 숙제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는 꼭꼭 아껴 두었던 새 크레용을 꺼냈습니다. 멋진 나무 상자에 담긴 예쁜 크레용을 친구에게 보여 주고 싶기도 하고, 은근슬쩍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그런데 한창 그림을 그리던 유우가 흰색 크레용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커다란 닭을 색칠해야 하는데 제 것을 다 써 버렸거든요. 아까워서 아직 한 번도 못 쓴 크레용이라 하나는 우물쭈물 망설입니다. 하지만 단짝 친구의 부탁이니 할 수 없지요. 하나는 빌려 준 크레용에 신경이 쓰여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힘주어 꾹꾹 눌러 칠하는 유우를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 그만 크레용이 뚝 부러지고 맙니다. 유우는 잠시 멈칫 하더니, 다시 그림에 빠져들지요. 그림을 다 그린 유우가 하나에게 고맙다며 몽땅해진 크레용을 돌려줍니다. 하지만 하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유우가 짐을 챙겨 돌아갈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하나의 마음속에 미움이 쌓입니다. 크레용을 몽땅 써 버린 유우가 밉고, 진작 돌려 달라고 말하지 못한 자신이 밉고, 그깟 크레용 때문에 그림도 못 그리고 친구와 서먹해진 자신이 밉기만 합니다.

화해란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친구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
친구를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솔직하지 못할 때가 있지요. 친구의 말과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아도, 친구를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꾹 참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고, 점점 어색해지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잠시 멀어진 듯해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마음은 언제나 다시 이어집니다. 이런 믿음은 상대방을 서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일 때 생겨납니다. 하나도 처음에는 유우한테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몇날 며칠을 인사도 안 하고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유우가 그린 흰 닭 그림을 미술 대회에 낸다는 소식에 반 친구들 모두가 축하해 주지만, 하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만히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본 유우가 벌떡 일어나 자기 그림을 내지 말라고 외칩니다. 왜냐면 하나의 소중한 크레용을 부러뜨린 그림이니까요. 유우도 사실 자기만큼 속상하고 미안해한다는 걸 알게 된 하나는 유우 그림을 대회에 내면 좋겠다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늘 속삭이듯 말하는 수줍은 하나가 용기를 낸 것입니다. 꽁하니 묻어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둘은 다시 사이좋은 단짝 친구가 됩니다.
이렇듯 타인과 관계를 이어가는 데는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마음의 모양도 모두 다릅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를 수 있지요. 게다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바로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진심을 전할 때 필요한 건 값비싼 선물이나 유창한 말솜씨가 아닙니다. 먼저 말을 건네는 작은 용기와 솔직한 고백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한 다음에는 상대방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겠지요. 이런 주고받음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과 더 건강하고 단단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지금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용기 내어 진심을 고백해 보세요. 어떤 점이 속상했고,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친구와 멀어지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그리고 친구의 진심도 들어 보세요. 다시 환하게 웃으며 나란히 달려가는 하나와 유우처럼 분명 후련하고 기쁜 마음이 들 거예요.

탄탄한 서사와 세밀한 감정 묘사로 아이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다
이 책의 글을 쓴 가사이 마리는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책으로 널리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25년 동안 100권에 가까운 책을 쓰고 그렸으며, 《거짓말》, 《달밤의 이야기》가 일본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지요. 이 책에서는 주인공 하나의 목소리를 빌어 친구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서운함, 불안함, 미움, 질투 같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짚어 줍니다. 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기타무라 유카의 그림입니다. 아이가 그린 듯 천진한 그림이지만 요동치는 하나의 마음과 그에 반응하는 유우의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져, 잘 그린 그림책 그림이란 과연 어떤 그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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