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날씨다. 문화계도 이를 알 듯 이곳저곳 공연 및 축제를 펼치고 있다. 문화 축제 입장권은 비쌀 것이라는 생각하지만 잘 찾아보면 알토란 무료 축제들이 여기저기 펼쳐지고 있다. 봄의 끝 여름의 시작인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말까지 펼쳐지는 공연과 축제 중 지적 감성을 높일 수 있는 축제와 전시를 4개를 소개한다.

4월 마지막 주: 4월 28일 장재인과 폴킴과 함께 즐기는 문화 다양성 축제_bbb코리아 IFD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공존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해도 200만 명이 넘어가며 지난달 한국을 관광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 수만 해도 136만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문화교류 NGO 단체 bbb코리아가 주최하는 ‘제 10회 bbb 인터내셔널 프렌즈 데이(IFD)’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 10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참가자가 함께하는 소통의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시작으로 세계 가면 만들기, 대형블록 쌓기, 강강술래 등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이와 더불어 아마추어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부터 폴킴, 윤딴딴, 장재인 등이 참여하는 뮤직 콘서트 등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온종일 예정돼 있다.
장소: 서울숲공원 가족마당(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일시: 4월 28일 시간: 오후 1시~오후 8시

5월 첫 주: 5월 6일까지 강렬한 인상의 소녀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_장콸 Private life
오묘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경쾌한 색감을 보고 싶다면 장콸의 전시회를 추천한다. 한지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린 동양화 기법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소녀들을 화폭에 담은 작가는 작품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작가 장콸은 과감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름다운 특유의 그림체로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아온 한국 작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콸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회규범에 맞춰 여성 작가로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거침없고 호기심 많은 소녀의 모습을 담은 지난 전시보다 절제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아 지난 장콸의 개인전시를 봤던 관람객도 또 다른 장콸의 작품 면모를 볼 수 있다.
장소: 잠실 에브리데이 몬데이 갤러리에서 일시: ~5월 6일까지

5월 두 번째 주: 5월 7일, 십센치와 윤딴딴이 함께 부릅니다~’올해도 글렀나봄’
솔로들을 위한 음악 축제인 ‘올해도 글렀나봄’ 이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이 축제에는 뮤지션 10cm(십센치)와 윤딴딴이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특히 10cm는 ‘봄이 좋냐??’라는 곡으로 솔로들에게 위안을 건네왔기 때문에 기대를 높인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4월 8일 예정됐던 공연이 우천으로 연기됐었다 오는 7일에 열리게 됐다. ‘올해로 글렀나봄’은 벚꽃이 핀 장소에서 뮤지션은 물론 관객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커플들의 벚꽃 축제 흠집 내기’라는 콘셉트로 즐기는 축제다. 하지만 시간이 훌쩍 지나고 벚꽃이 다 졌지만, 푸릇푸릇 초여름을 만끽하는 커플들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고 계절을 만끽하면 그 나름대로 알찬 문화생활을 한 셈일 것이다.
장소: 여의도 이랜드 크루즈 선착장 앞 일시: 5월 7일 시간: 오후 4시

5월 세 번째 주: 5월 27일까지 종이가 펼친 예술 작품_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섬세한 감각과 아날로그 소재인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다. 순수예술뿐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아티스트 10팀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하여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바람, 별, 햇살 등 자연 요소와 기억, 설렘과 같은 감정의 요소를 종이에 결합해 구성한 일곱 개의 감각적 공간을 통해 자연현상을 경험하고, 아날로그적 정서를 자극하는 매체로서 종이를 경험하며, 종이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장소: 대림미술관 일시: ~5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