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성전문매체 우먼데일리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A : “언젠가 누군가가 유리천장을 깨길 바란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패배 연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다. 알파걸, 슈퍼 우먼의 시대라지만, 여전히 상당 수 여성은 결정적 순간에 유리 천장을 넘어서지 못하고 좌절을 맛보고 있다.

 그럼에도 ‘언젠가’라는 희망은 있다. 한 공공기관에서 68년 만에 첫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는 기사 한 줄이 희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최근 젊은 여성들의 변화를 주목하고 싶다.

 지난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여성들은 그간 사회에서 경험한 각종 혐오와 폭력을 세상 밖으로 드러냈다. ‘이런 일은 여자가 해야지’ 혹은 ‘여자가 왜?’ 등으로 정당화 되던 차별을 논쟁화 시켰다.

 이처럼 답답하게 들끓기만 했던 ‘단지 여자라서’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이다. 우먼데일리의 독자 여러분도 이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

 우리 구는 이처럼 여성이 자신의 문제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토론하고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

 Q : 감사드립니다. 가장 먼저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내놓으신 ‘여성안전헌장’에 대해서인데요. 조문화된 이 헌장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여성 상대 강력범죄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2016년 7월 전국 최초로 ‘여성 안전헌장’을 선포하게 됐다.

 여성안전헌장은 여성의 안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요건을 조문화해 ‘여성이 안전한 송파,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바람과 염원을 담았다.

 그 실천으로 여성 안전 종합 계획을 마련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심야시간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와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여성안심지킴이집,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안심택배보관함과 같은 다양한 여성안심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또한 여성 혼자 사는 가구에 침입하는 스파이더범죄를 예방하고자 송파 경찰서와 협력하여 주택이나 빌라 배관에 지문이 나타나는 특수형광물질 도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기방어 호신술 아카데미와 각종 폭력 예방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상의 사업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관 기관 및 단체와 적극 협력하여 사업에 대한 구민 참여를 높이고 촘촘한 지역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Q : 지난해 언론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송파여성문화회관의 질적 개선과 여성 인력의 사회참여 확대 등 다양한 지역 사회 정책을 추진하셨습니다. 다만 본지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 그리고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개인적 견해와 송파구에서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경력 단절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 등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 활동을 중단하거나 경험이 없는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말한다. 이 같은 정의에는 가족 돌봄을 사회적 단절로 보는 모순이 담겨 있다. 따라서 ‘경력 단절’이 아니라 ‘경력 추가’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본다.

 이를 위해 우리 구에서는 송파여성문화회관 및 여성 교실 운영, 여성 기금 공모사업 추진, 어린이집 지도점검단 및 여성안심보안관 채용 등 다방면으로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참여와 권익 향상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송파구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촉진 조례안」을 공포함으로써, 경력단절 여성 지원 근거를 확립했다.

 이에 따라 종합 시책을 수립하여 관내 경력단절여성 현황 및 취업 희망 분야를 파악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그에 맞춰 직업 훈련교육 및 지원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취업과 연계시키고자 한다.

 한편 문정지구 개발 등 관내 대규모 도시 개발로 인해 총무 및 경리 능력을 함양한 인력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구에서는 올해 4월부터 신규 사업으로「멀티사무원 양성과정 교육」을 추진하고자 한다.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사무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여 문정지구 내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를 돕고 궁극적으로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 취임 후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일은 무엇이며 올해 계획은?

 A : 우리 구의 여러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이다. 임산과 출산, 보육은 여성 생애에 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올해부터는 영유아와 출산 가정,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모자 보건 사업을 전면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신생아 난청조기진단사업과 난임부부 의료비,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사업 등이다.

 먼저 난임부부 의료비 지원사업은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현재 부인의 연령이 만 44세 이하인 난임부부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지원횟수와 금액은 가구원수별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에 따라 달라진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인공수정은 50만원씩 3회, 체외수정 중 신선배아는 300만원씩 4회, 체외수정 중 동결배아는 100만원씩 3회 지원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전국 자치구 최초로 설립한 산모건강증진센터는 임신부터 출산과 육아를 아우르는 원스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에서는 임산부를 위해 맘스 건강대학과 태교음악미술교실, 스마트 출산교실, 골드맘 해피 클래스, 일등부부교실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숲태교 학교 등 새롭고 참신한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영유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른 이론적 영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손주들을 키우시는 조부모들을 위한 이유식 특강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양질의 보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구립 어린이집 확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44개소인 구립어린이집을 2018년까지 구립어린이집을 70개소 이상 확대하고자 한다. 올해는 삼전동과 오륜동, 잠실2동, 송파 2동 등 지난해 확충한 어린이집 15개소를 조속히 개원할 방침이다.

 양적 확충과 더불어 공공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평가와 사후 관리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구립어린이집 위탁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했으며 장애아·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취약 보육과 급식 재료 공공구매 사업을 통한 안전한 급식 운영 등도 지원하고 있다.

 Q :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성가족부로부터 송파구가 ‘여성친화도시’로 선정 됐습니다. 소감과 함께 새해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하고 여성 역량 강화와 돌봄,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를 말한다.

 우리 구는 지난 해 12월에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되어 1월 23일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었다.

 그간 우리 구는 조례 개정과 직원 교육, 구민참여단 구성 등을 통해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과정을 마쳤다.

 현재 여성 친화 항목을 업무의 성과관리와 부서 인센티브제에 반영하여 여성친화도시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 중에 있다.

 향후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의 지역 맞춤형 일자리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및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인프라 확대 ▴여성친화적인 관광도시 조성 등을 중심으로 각 분야 46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성협의체를 구성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여,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는 2월 8일에는 송파구민을 모시고 여성친화도시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고자 한다. 우리 구의 여성친화도시로의 발돋움을 함께 축하하고, 『여성친화도시, 송파』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구는 문정지구 개발을 비롯하여 정책 전반에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주민들의 뜻을 모아 돌봄과 배려가 가능한 도시, 양성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도시로 도약하여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송파를 구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