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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 중정갤러리] 최준근의 ‘Sea’展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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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5  17: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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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근작가의 ‘Sea’展이 9월30일부터 10월23일까지 JJ 중정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캔버스 천 위에 흰 물감을 수십 번 칠하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그 위에 세필에 먹을 묻혀 제주도 돌을 그린다. 흰 물감을 칠하고 갈아내는 과정은 일종의 수행과 같다. 천이었다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간을 들여 갈고 칠하고를 반복했다. 작가는 얼마나 돌을 그리고 싶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지 않고서는, 하얀 바다, 하늘, 모래 사장을 만들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기다림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작가의 작업에는 여백이 많다. 하지만 그 여백이 가득 차 보이는 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작가의 인내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절제하여 보여주는 건 더 힘들다. 과묵한 사람에게서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작품은 조용하고 과묵한 작가를 닮은 것 같다. 여름이 끝나가는 이 때에 지난 시간을 조용히 돌아보며 여름의 파도 소리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싶다. 마음이 왠지 잔잔해 지는 것 같다.

 최준근은 돌을 그린다. 그가 그린 돌은 검다. 제주도의 검은 현무암 파편이기 때문이다. 그 돌들은 제주도 바닷가에 있고, 그가 그린 그림은 그 돌들이 있는 풍경이다. 흰색 화면 전체는 사실은 바다이자, 흰색이자, 하늘이다. 이 두 가지 무채색 사이에 그의 그림이 있다. 화면은 깊이를 가질 수 없는 단순한 여백으로 남아있고 검은 돌들은 먹의 검은색만이 사용되었다.

 과연 돌은 어떠한 상징으로 써 존재하는 것일까? 끝도 시작도 없는 영원한 순환체계를 갖는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인간이 가진 무력함, 또는 광대한 자연의 일부로서 삶을 영위하다 소멸되어가는 하나의 작은 생명체를 무심하게 던져놓은 것일까. 이러한 상상은 먼 우주로부터 던져 졌을지 모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동양의 철학적 사고를 보여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화면은 깊이를 가질 수 없는 단순한 여백으로 남아있고 검은 돌들은 먹의 검은색만이 사용되었다. 생성과 소멸에 대한 그의 끝없는 성찰의 결과물이 순백의 무한한 화면 위에 지워진 듯 그려진 듯 펼쳐진다. 이번 최준근의 개인전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동양의 철학적 사고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 02-54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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