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 컨슈머리포트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소비자 보고서 ‘K-컨슈머리포트’가 첫 등장했다. 등산화를 시작으로 변액연금보험, 무선 전기주전자, 자외선차단제, 드럼세탁기용 세제 등 현재까지 10개 컨슈머리포트가 발표되었다. 이에 최우수인증을 받은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거나 브랜드의 마케팅 소재로 사용되는 등 관련 사회 현상도 눈에 띈다.

컨슈머리포트가 고객 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공정위에 이어 지난 10월부터는 금융감독원이 금융판 컨슈머리포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정성·신뢰성 논란 및 정책 방향에 따라 작성되는 폴리시리포트라는 비판도 있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자체 분석 컨슈머리포트를 선보이며 상품 비교 평가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1월 15일 자체 CRM 자료를 바탕으로 한 컨슈머리포트를 리뉴얼했다. 기존 브랜드 점유율 및 인기 브랜드 소개에 심층 분석 자료 및 관련 컨텐츠를 추가하고 고객 참여 기능을 더했다. 주요 내용과 POLL 등을 정리한 웹진 형태의 메인 페이지가 추가 된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는 매주 5회 새로운 컨슈머리포트가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첫선을 보인 이후 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IT제품부터 패션, 뷰티, 가공식품, 유아동 등 현재까지 70여개 카테고리 상품의 컨슈머리포트가 작성, 공개했다. 고객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가 평가 등에서 야기되는 공정성 논란의 여지가 비교적 적다는 게 장점이다.

인터파크는 컨슈머리포트 발표를 위해 해당 상품의 최근 6개월간 데이터를 분석한다. 판매량과 기본 고객 정보 및 구입 고객이 상품 후기 작성 시 답하는 추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인터파크 컨슈머리포트는 오픈 이후 2차례 개편을 통해 심층적인 정보 및 고객 참여 기능을 더했다. 카테고리 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추가 분석 자료와 함께 관련 컨텐츠 열람할 수 있으며 컨슈머리포트 평가하기, 베스트셀러 제품 ‘좋아요’ 버튼 누르기, 설문 참여 등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최근 업데이트 된 ‘겨울 난방기기’ 컨슈머리포트에서는 난방기기 전체 브랜드 점유율을 공개했으며 전기스토브, 온풍기, 히터 등 기기별 선호도, 성별/연령별/거주지별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또, 전기 사용량 계산법, 겨울 난방비 절약 노하우, 인기 상품 리스트 등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관련 정보도 게재해 실 구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인터파크 컨슈머리포트 예시 난방기기

재미있는 점은 지금껏 공개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이미 알려진 오프라인 인기 브랜드나 상품과 달리 작지막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 브랜드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기도 한다는 것. 중소기업TV, 금성침대, 해피콜냄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대기업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낮지만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실속 제품으로 많은 고객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전문업체 와인나라와 중앙일보가 함께 지난 2010년 12월부터 매월 1회 선보이는 와인 컨슈머리포트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특정 지역, 포도 품종 및 가격대에 맞춰 주제를 선정하고 10여명의 소믈리에, 와인 칼럼니스트 등 전문가와 와인 애호가가 관련 제품 100여종을 비교 평가한다.

지난 10월 30일 ‘제 21회 와인 컨슈머리포트’에서는 3만원 이하 카베르네쇼비뇽 와인 96종을 시음해 톱 10개의 리스트를 제공했다. 이 밖에 ‘3만원 이하 샤도네이’, ‘5만원 이하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 ‘3,4만원대 나파밸리 와인’ 등을 평가한 바 있다. 와인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의 판매 지침으로 활용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지연 인터파크 운영레볼루션팀 팀장은 “인터파크 컨슈머리포트는 주 5회 발행으로 업데이트가 빠르며 CRM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이 만드는 보고서나 다름 없다”며 “공정위, 금감원 등의 발표 내용과 함께 유통업계의 다양한 컨슈머리포트를 꼼꼼히 살피면 제품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