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실시되기 이전에 필기 고사를 위주로 진행되어 왔던 외고 입시에서 구술면접은 일종의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구술면접이 점차적으로 최종적인 합격여부를 결정지을 만큼의 변별력을 갖추게 되었다.
본지는 하이스트 목동본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정대호소장과 함께 외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한지 알아본다.
외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큰 틀은 서류와 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서류는 자기개발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Ⅱ, 교사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형화 되어 있다. 면접은 학교별로 약간 다르게 진행되지만 대략 10분 내외로 서류 내용 확인과 인성과 관련된 내용을 질문한다. 하지만 면접의 내용이나 형식은 학교마다 다르고,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며, 변별력도 다르다. 올해는 면접을 예년보다 비중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변별력이 높아지고 있어 좀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원 학교 설명회에 참석해서 학교 입학에 관한 정보도 최대한 많이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지원 학교의 입시담당 선생님과의 상담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외고 입시에서 면접은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드러내야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의 중요한 경험과 살아온 이야기를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꾸준히 준비해 두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함을 명심하고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구술면접은 문제 해결 능력과 그 능력의 사용 과정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수험생이 갖추고 있는 사고력, 창의력, 잠재력까지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면접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이른바 단순반복형이나 암송․암기의 훈련만으로는 수험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넓고 깊은 통찰력과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합리적인 판단력은 수험생의 적성과 장기간에 걸친 노력의 축적, 특히 독서를 통한 사고력 향상이 없이는 발휘되기가 어렵다. 또한 평소 자신의 의견을 다른 이들과 주고받는 토론 활동도 사고의 폭을 넓히는 유효한 방법이기에 중요한 면접 준비 방법이 될 수 있다.
구술면접을 잘 치르려면 자신의 생각을 잘 구성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구술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논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고 구술은 말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논술은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서술하는데 반해, 구술은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에 답하기 위한 기본 소양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문제 해결을 위한 배경 지식과 그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논리적 의견 제시 능력은 논술과 구술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소양이다.
1. 면접유형
외고 입시에서 실시되는 면접 질문의 유형은 보통 개별질문과 공통질문으로 이루어지는데 개별질문은 주로 자기개발계획서나 학생부를 바탕으로 하고 공통질문은 인성,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능력, 독서 활동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다. 이를 바탕으로 비인지적인 요소인 인성(도덕성, 사회성), 가치관(자아관, 세계관), 사고력(논리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이해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하면서 학생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파악한다.
면접방식은 영역별로 면접실을 나누어 진행되기도 하고, 하나의 면접실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학교별로 면접 방식이나 인사법 등이 다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접 대기할 때 안내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숙지해 두자.
2. 면접 내용
면접내용은 대체로 1)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과 학업계획영역, 2) 자기주도 학습 영역, 3)독서영역, 봉사나 체험 및 각종 중학과정의 활동을 통한 4) 인성 영역 등 네 가지 분야로 이루어진다. 이 요소들은 자기개발 계획서 서술 내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신이 서술한 내용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준비를 통해서 답변을 마련할 수 있다.
1) 지원동기 분야에서는 자신이 해당 외고에 왜 지원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나야 하고, 이 때문에 지원학교의 특징 및 교육이념, 교육목표 등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입학 후 학업계획은 지원학교의 교과 커리큘럼이나 봉사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학업계획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 홈페이지나, 설명회, 학교 선배 등 통해 꼼꼼하게 알아둘수록 유리하다. 진로계획은 자신이 희망하는 장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변호사나 판검사가 되겠다보다는 어떠한 일을 해서 우리 사회나 인류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책이나, 각종 자료를 통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 자기주도학습 영역에서는 자신의 공부 과정에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계획을 세웠는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리고 그 실천의 결과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를 준비하면 된다. 자신이 힘들어 했던 과목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가나, 자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과목의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생활의 충실도 여부와 고등학교 입학 이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도록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독서영역은 중학교 기간 동안의 유의미한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독서 결과와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자기개발계획서에 작성한다(반드시 학생부 도서가 아니어도 서술 가능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신이 읽은 책을 철저하게 내면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진로 관련 서적과 교양서적 각각 한 권씩 선정해서 서술하게 되는데(진로 관련 서적이 아니어도 무방한 학교도 있음), 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서 관련 질문은 학생들의 사고력 수준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면접에서의 변별력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며, 학생부의 독서항목에 기록한 책도 준비를 꼭 해두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학생부 기록 도서를 질문하기도 한다.
4) 인성영역은 2011년도와 2012년도 입시에서는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으로 기록되던 영역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학생들의 인성요소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을 강화할 일환으로 신설되었다. 중학교 활동 실적을 바탕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핵심인성요소(봉사․체험활동을 포함한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등 학생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의미함)로 서술하게 된다.
3. 질문유형
구술 면접의 질문 유형은 대체로 개념이나 지식을 묻는 설명하는 문제(설명형). 현실, 현상과 관련지어 적용하는 문제(적용형). 대상을 대비하거나 양면성을 분석해야 하는 문제(분석형), 입장 선택을 요구하는 문제(찬반논쟁형),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문제해결형)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은 그간 외고 입시에서 나온 구술 면접 질문들인데 스스로 이런 유형의 질문들을 끊임없이 만들어서 면접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1)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까?
전공어를 배우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가치가 있는가?
00외고나 00과에 지원한 이유는?
자신을 선발해야 할 이유를 두 가지만 말해 보세요.
꿈(예를 들어 판사나 외교관)을 이루기 위한 덕목과 자질을 말해 보세요.
2) 자기주도 학습과정
외국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과목의 공부 방법을 소개하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의 극복 노력에 대해서 말하시오.
자신의 공부 방법이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효과적이겠는가?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 내신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말해 보시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으면 소개해 보세요.
3) 독서영역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과 싫어하는 인물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인터넷을 통해 얻은 지식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독서가 삶(또는 진로나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 3가지는?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이나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4) 인성영역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봉사활동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 3가지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남을 돕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이 봉사활동을 할 때 미흡했던 점을 스스로 평가해 보면?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해보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말해 보세요.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나눔의 의미란 무엇인가?
4. 주의점
마지막으로 면접 시 준비할 내용과 주의할 점을 간략히 살펴보자.
1) 학교 교육목표, 학교 인재상, 학교 커리큘럼이나 교과 시스템 등을 미리 살펴보고 해당외고에서 진행되는 여러 동아리나, 방과후 학교 활동 등도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 두어야 한다.
2) 자신이 그간 살아온 이야기나 경험을 항목별로 정리해 두자. 예를 들면 학교 임원 경험, 공부 경험, 독서 경험,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자기소개, 중학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자신의 취미나 특기, 봉사․체험 활동 경험, 교우 관계,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등이다.
3) 자기개발 계획서나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보고, 공통 질문으로 나올 수 있는 문제도 준비해야 한다.
4) 자신감 있는 태도로 목소리를 크게 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감 있게 말을 하면 면접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외고에 꼭 들어가고 싶은 열정과 의지도 돋보일 수 있다. 따라서 미온적인 태도나 불확실한 답변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없기에 추가 질문에 시달릴 수도 있다.
5) 예의 바른 행동과 정중하고 격식을 차리는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과 말투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평소에 바른 언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자. 특히 인사할 때 반응이 없더라도 면접실 들어 갈 때 반드시 인사를 하고, 나올 때도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한다.
6) 주어진 시간에 맞게 핵심을 간략하게 말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대체로 주어진 시간은 30초에서 1분 30초 정도이기 때문에 어떠한 의견을 제시할 때, 질문에 대한 답을 즉석해서 생각해서 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경우에는 30초에서 1분 30초 분량 정도로 말할 내용을 메모해 두었다가 말하는 연습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간단한 개요 작성 연습을 하고, 이것이 익숙해지면 머릿속으로 개요를 짧은 시간에 만드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제에 대한 답변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 답변이 수험생 각각의 경험과 사고에 의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좋은 답은 항상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면접 준비 시 뽑아 놓은 예상 문제들에 대해서 선생님이나 친구들 혹은 부모님과도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대․�횟�화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대비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