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전설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15일(목) 저녁 6:50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년 전 건강문제로 공연이 일주일 전에 취소가 되어 클래식 애호가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드디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날 부인과 함께 도착한 라두루푸는 차로 이동하면서 피아노 준비사항, 리허설, 개인 연습관련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공연 주최측 관계자를 통해 ‘일본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컨디션도 좋다.’고 전해 한국에서의 17일(토), 19일(월) 공연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도쿄를 포함한 5회의 일본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고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루푸는 입국 당일 휴식과 개인연습만 하고, 16일(금)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공연 때 연주할 피아노를 선택한다. 루푸가 요구한 조건에 맞는 피아노 3대를 예술의전당 무대에 미리 준비해 직접 테스트하고 피아노를 선택한다. 루푸의 피아노 선택을 위해 각 피아노를 담당하는 조율사 세 명이 모두 나오고 건반무게를 측정하는 실측장비도 준비한다. 내한 공연을 주최하는 마스트미디어 측은 루푸가 요구한 등받이 의자를 구하기 위해총 7개 종류의 등받이 의자샘플을 준비시켰다.

라두 루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피아노 선택, 리허설, 공연 일정만 잡은채 다른 일정이 없다. 68세의 나이로 수많은 연주 경험을 가진 루푸이지만 리허설 부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은 바쁜 일정으로 연주 전날이나 당일에 입국해 잠깐의 리허설만 가지고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으나, 공연 이틀 전에 입국해 개인 연습과 리허설로 모든 시간을 보낸다. 알려진 대로 외부활동은 철저히 배제하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한결같이 피아노에만 헌신하고 집중하는 루푸의 신중하고도 대가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17일(토) 리사이틀에서는 슈베르트의 최고 해석가라 불리는 만큼 전곡을 슈베르트 곡으로만 꾸민다. 특히 그가 연주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은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전설적 명반으로 남아있으며 실연으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19일(일) 협주곡 콘서트에서는 안정적이고 깊이 있으며 동시에 신비로운 해석을 보여준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4번을 연주한다. 피아노를 잘 이해하는 이대욱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루푸는 20년 이상 레코딩, 공연 중계도 하고 있지 않아 오직 객석에서만 그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