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이 7월 24일 오후 8시 소극장(아랑홀)에서 마임아티스트 유진규의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마임은 몸이 아닌 몸짓으로 말하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세계다. 때로는 가장 표현적인 예술이기도 하고 가장 난해한 예술로 꼽히기도 한다. 유진규는 40년간 마임 한 길만을 걸어온 마임아티스트다. 그는 1952년 6.25 전쟁 중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수의학과에 입학해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1972년 첫 작품인 연극 ‘건널목 삽화’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하며 마임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76년 첫 창작 작품 무언극 ‘육체표현’을 발표한 이후 ‘발가벗은 광대’, ‘아름다운 사랑’ 등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끊임없는 도전...다양한 작품 선보여

 마임아티스트 유진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임의 기본을 닦은 후, 새로운 주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방’ 시리즈가 이를 증명한다. 2010년 발표한 ‘유진규의 하얀방’은 ‘빨간방’에 이은 ‘방’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이라는 오방색을 테마로 한다. 전시와 공연이 결합한 독특한 설치공연이다. 작품 속 공간은 제도화된, 혹은 재현하는 공간(극장)을 벗어난 장소를 의미한다. 시간은 제한된 것을 벗어나 개인이 경험하는 시간을 뜻한다. 이 공연은 관객들이 미궁과 미로 속을 찾아다니며 ‘그림자의 방’, ‘구더기의 방’, ‘기억의 방’을 거쳐 유진규와 만나는 ‘막걸리의 방’으로 구성된다.

 무언극 ‘유진규의 까만방’은 2011년 발표한 작품이다. 이 공연은 ‘암흑, 빈손의 미학’을 부제로 한다. 작품의 묘미는 완전한 어둠속에서 관객과 벌이는 심리전이다. ‘유진규의 까만방’ 공연 관객은 3분마다 1명씩 입장해 공연을 관람한다.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촉감의 방’과 ‘거울의 방’, ‘냉장고의 방’, ‘관의 방’을 지나 ‘유진규의 방’에 도착한다. 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예술의 주체가 된다.

 그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유진규는 1990년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한국마임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다. 1994년에는 극단 ‘유진규네 몸짓’을 창단한다. 1998년에는 그의 대표작인 ‘빈손’을 발표한다. 2012년에는 여수국제엑스포 거리공연 총 예술감독 임명된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활동이다. 춘천마임축제는 13명의 마임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섰던 한국마임페스티벌에서 시작한다. 그는 한국마임페스티벌을 25년에 걸쳐 세계적인 마임 축제로 키워낸다.

 이번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하우스콘서트로 진행된다. 하우스콘서트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특별한 공연이다. 아티스트들은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 아티스트와 불과 1~2m 거리에 앉아 관람한다. 이들은 더욱 가까운 위치에서 마임 아티스트 유진규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하우스콘서는 ‘만원의 행복’으로 진행된다. 전 좌석의 가격은 10,000원이다. 학생은 8,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