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2012년부터 박건희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젊은 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다음작가상’의 수상자 전시를 주최하고 있다. 다음작가상은 매년 5월 공모를 통해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젊은 예술가를 선정하고, 수상자는 1년 동안 작업 지원비를 받고 이듬해에 그 결과를 전시와 작품집으로 발표한다. 《12회 다음작가전: 금혜원》전은 6월14일부터 7월13일까지 아트선재센터3층에서 열리는 다음 작가전 세 번째 전시로 제 12회 다음작가상 수상자인 금혜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금혜원의 신작은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영혼을 기리는 방식에 대한 관찰과 기록이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반려동물이 죽으면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 장례의식이나 추모시설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때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과 그에 따른 다양한 현상들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실이 되었다. 작가는 이처럼 현대인들이 만들어낸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도시 문화를 솔직한 사진적 방법으로 기록하면서 인간 상호간의 정서적 교감과 애정의 욕구가 충족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드러낸다.  

작가 금혜원은 1979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쓰레기 처리장과 같이 도시의 은폐된 공간의 깊이를 드러내고, 재개발 지역의 생경함을 포착하는 등의 사진 작업을 해왔다. 2011년 일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베이징,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02-739-7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