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는 흙위에 시를 쓰는 사람이다.’–Giovanni Cimatti-

스승의 말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줄 수 있는 시를 쓰는 도예가가 되고자 하는 박소영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4월 10일부터 4월 26일까지 ‘Moon Plate’라는 주제로 신당동 LVS Craft에서 열린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박소영 작가의 대표적 주제는 집이라는 외형적 오브제에서 다소 상반되어 보이는 작업들을 동시에 보여주는설치 작업이다. 이는 집으로 대변되는 내제된 공간의 안과 밖을 동시에 채우려는 작가의 욕심이자오랜 예술유목민 같은 생활을 통한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불안감을작품을 통해 표현해 낸 것일지도 모른다. 박소영의 도자는 얇고 나약해 보이며 정형화 되어있지 않다. 그녀가 표현하는 집은 단순한 물리적 바람막이가 아닌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로 자신의 작업을 통해 작가 그리고 그와 관계되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자신의 작업을 통해 작가의 철학을 세상에 보이지만 작가는 늘 도자가 가진 ‘쓰임’이라는 도자의 미학에 대해 고민하며 도자의‘실용적 기능성’과 ‘사회적 기능성’의 포용의 가치를 찾으려 한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의미로 박소영이 해석한 실용자기를 중심으로 전시된다. 익숙한 듯 이국적인 그녀의 Moon Plate는 소박하지만 흙을 빚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박소영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 해 낸 작품이다. Moon Plate는 식기이기는 하나 그 형태와 빛깔은 부드럽고따스하며 은은하다. 마치 동화속에서 말을 걸어오듯 박소영은 식기에도 자신만의 특유의 동심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무심한 듯 세련되고, 부서질 듯 얇지만 강한 절제된 박소영만의 스타일인달접시(Moon Plate)를 중심으로 기존의박소영 대표 작품들도 일부 선보인다. 02-2243-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