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기농, 저염식 등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유통업계 전반을 지배했다. 여기에 방사능 이슈와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화두가 지속되면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은 더욱 깐깐해졌다.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 유통업체가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김장 설문조사롯데마트, 여성 소비 패널 1460명 대상 김장 관련 설문조사 (2013.10.04~07)를 한 결과 77% 이상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고 답해 최근 3개년 설문조사 중 가장 높은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재료와 성분은 물론 제조 과정까지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를 일컫는 신조어(세이푸드슈머)도 생겨나는 등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고 식품업계 역시 움직임에 나섰다. 

▶음식영양소, 믿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한다

5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주부 장연화씨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식재료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장씨는 "아이들의 경우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가 많은데 최근 식재료 원산지, 제조 과정 등을 더욱 까다롭게 살피게 되니 식재료 선택에 많은 제한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생선 구입에 민감하다는 장씨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DHA 등 불포화지방산 섭취가 부족해지는 것을 우려한 고민 끝에 원료의 안전성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

이 같이 음식으로 섭취하던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원재료의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 키즈의 츄어블 오메가-3의 경우 남아메리카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몸길이 30cm이하의 소형어류에서 추출한 프리미엄 피시 오일만을 사용해 중금속 농축으로부터 안전을 기한 제품이다. 또한 산패에 민감한 피시 오일 원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종 생산단계까지 냉장 과정을 거치는 신선한 피시 오일로 만들어 요즘 엄마들에게인기를 끌고 있다.  

세노비스 키즈 관계자는 “최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때문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었지만, 중금속 농축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오메가-3 원료로 만들어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 덕택인지 제품 판매율이 오히려 전년 대비 30%이상 증가했다 (2013년 10월 마감 기준)며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산 식재료만 찾는다, 로컬 푸드(Local Food) 인기

원산지 허위 표시 논란에 따른 먹거리 원산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출처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국내산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날로 늘어 나고 있다.

백화점에서 만난 주부 박모씨는 “가족들을 위한 식재료를 구입하다 보니 조금 비싸더라도 제품의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백화점 및 마트들은 현재 축산물과 신선식품 이력제 실시에 나섰다. 제품의 산지와 재배자 정보, 목장과 생산자,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정보를 공개해 제품의 이력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제품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본죽’은 강원도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와 제주도 취나물, 인제 부지깽이 세 가지 나물을 사용한 ‘자연나물죽’을 선 보이기도 했다.

 농수산물의 정부 인증제도 ‘유기농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유기농 인증 마크’는 정부가 엄격한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검사해 품질 좋고 안전한 농수산 식품임을 알려주는 제도이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원유가 생산되는 목장부터 우유를 제조하는 공장까지 유기농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어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더한것보다 뺀 것이 좋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짐에 따라 최근 식품업계에서도 식품첨가물을 줄이거나 뺀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연 그대로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 하면서, 인공적인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無)첨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파리바게뜨는 제빵업계 최초로 설탕 0%인 ‘무(無)설탕 식빵’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특수 발표공법을 사용, 설탕은 물론 일체의 당을 사용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단 방사능 유출 이슈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잘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문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먹거리 이외에도 우리 삶의 전반을 지배하는 의식주산업 전체가 건강 관련 서비스, 제품들 위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