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은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뿐만 아니라 내가 꿈속에서 바라보고 거닌 몽환적 산수풍경과 지금까지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경치와 옛 그림을 감상하고 얻어진 경험들을 함께 표현한 진경산수화이다. 그림 속의 달은 화면의 중심에서 바라 본 산수풍경의 달이다. 그러므로 달은 산과 물, 정자와 꽃 등 소재들과 인과관계를 유지하며 모든 움직임을 주관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근경의 산을 실루엣으로 처리하여 달빛에 반사되는 느낌을 극대화시켜 주봉의 산세, 계곡의 폭포와 강이 강조되는 효과를 주었고, 산을 큰 능선과 작은 산세들로 세밀하게 묘사하여 산의 장엄함과 빼어난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근경의 바위산에 걸터앉은 정자와 소나무는 마치 화면 밖에서 자연을 명상적이며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모습을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표현했다.  

보름달의 달빛! 특히 비 온 뒤 달빛은 선명하고 더욱 아름답다. 먼 산의 능선 위에 떠 있는 둥근 달과 여행길을 동행 할 때면, 문득 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에게 내가 찾고자하는 무릉도원(파라다이스)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물을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은 내가 그린 산수풍경 속 어디엔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알 수 없게 하는 것은 내가 몽유도를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김영식)“ 

‘김영식 초대전-달에게 길을 묻다’가 11월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들은 실경과 관념이 병행하는 형태로 화폭에 그려지며 작가가 꿈속에서 바라보고 거닌 산수풍경의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단순히 관념적인 그림이 아닌 지금까지 여행하며, 실제 보았던 산의 모습을 옛 그림을 접하면서 얻은 느낌들로 승화시켰다. 근경의 산을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달빛이 반사되는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주봉의 산세, 계곡의 폭포, 강이 강조되는 효과를 보여준다. 02-7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