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마스2013년11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11월의 MINISPACE공모 선정작가 이혜선의 개인전<EXTRA>展을 제지마스미니갤러리(테라스)와 카페에서 개최한다.MINISPACE공모전은 제지마스의 작은 전시공간을 지원하여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와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대중에게 숨은 보석 같은 작가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여 마련 된 공모전이다. 

■■EXTRA : 우리는 모두 ‘보통’이 되고 싶다. 

이번 전시의 주제 <EXTRA>는 사전적 의미로 추가적인, 특별한, 단역배우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사회의 인간 모습에 대한 함축적 의미로 오늘날 현대인의 특징인 교환 가능한 스팩과 가장 보통의 것이 되고 싶어 하는 외형적인 측면과 도시의 무미건조한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세상이라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지나가는 행인1,2 또는 특별한 주인공 일 수도 있다. 한 이야기에 모두가 주인공일 수 없듯이, 우리는 그 이야기 속의 하나의 개체일 뿐이면서도 중요한 무언가가 되기 위하여 앞만 보며 달려간다.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스펙 등 ‘보통’이라는 모호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과 우울함은 쓸데없는 감정에 불과하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늘 바쁘게 살아야하고, 남들보다 뒤쳐져서는 안되며, 늘 우위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성격을 관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끊임없는 불안감과 우울함 등 단면적인 부분을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암울한 현대인들에 대한 본인의 시각을 몽환적으로 표현 함으로써 현 사회와 인간집단의 관계를 고찰한다. 

■■보이지 않는 통제에 의해 박제 된 인간군상 

모호한 형태의 거대한 구조물 사이로 잔뜩 움츠린 듯한 집단의 행렬이 이어진다. 비슷한 모습의 그들은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 곳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분명 어딘가를 향하는 모습이지만 잿빛의 거대한 세계 속에 불안하게 멈춰져 있는 듯한 형상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혜선 작가는 몽환적이고 단순한 이미지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겨울철 우연히 을지로 한복판에서 모두두꺼운 외투를 입고 같은 방향으로 출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작품 속 인간군상은 모두 모호한 경계 속에 단순화되고 획일화 된 형상을 하고 있다.  

빠른 디지털화와 산업화로 현대 사회인들은 물질적으로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결국은 거대집단과 제도, 세계화에 발 맞춰 모두 같은 모습이 되어 가는 모습에 작가는 집중한다. 사회규칙이 주는 압박감에 의한 움츠림을 작가는 모호한 형상으로 표현한다. 집단정신에 사로 잡힌 인간과 의식의 개성 소멸은 눈,코,입의 감각기관이 삭제 된 형상으로 표현되며, 몽환적인 분위기와 모호한 경계는 불안하고 우울한 현 사회의 인간의 감정을 대변한다.  

보이지 않는 통제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규칙 속에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은 매우 단순화 된 모습으로 표현되며, 전체 작품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동시대의 한 집단의 이미지를 형상화 시켜 현 시대의 모습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드로잉 작품부터 입체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11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 2주간 제지마스 미니갤러리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