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벌써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사람들의 마음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계획으로 분주해진다. 우리 아이들의 가슴도 겨울방학과 새 학년을 맞을 생각에 은근한 설렘이 시작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어른들은 숱한 만남과 헤어짐을 겪으며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의 진리를 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만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도 서툴다. 다가올 겨울방학, 한 해를 함께 한 친구들과의 짧은 작별이 아쉬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보면 좋은 공연들을 소개한다. 

즐거움 한 아름, 배울 점 두 배! 뮤지컬 ‘청소부 토끼’ 

이달 2일부터 뮤지컬 ‘청소부 토끼’가 막을 올렸다.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학 원리와 환경 문제까지 담아낸 마임 뮤지컬이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연말인 12월 31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어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동명의 창작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동화는 한국도서관저널 ‘어린이 그림책 BEST 10’에 선정된 명작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큰 흐름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의 줄거리는 청소부 토끼와 과학자 토끼들이 더러워진 달을 청소하고 지구를 구하는 좌충우돌 모험담이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기본 줄거리에 라이브 연주, 마임, 종이인형극을 도입해 더욱 풍성하게 펼쳐진다.  

작품은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더불어 교육적 내용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극중 토끼들은 지렛대, 사다리, 풍선의 원리를 이용해 달나라 모험을 시도한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이러한 소재를 사용해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달과 지구를 구하기 위한 토끼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기르게 된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그간 어린이 공연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마임을 적극 활용한다. 동화 속 토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몸의 언어가 펼쳐진다. 여기에 신시사이저, 탬버린, 전자 드럼 등으로 이루어진 사운드가 청각적 효과를 더한다. 어린이들은 공연 자체의 즐거움과 함께 저절로 상상력을 기르게 된다.  

발레, 어렵지 않아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가 12월 14일 경기도 화성아트홀을 찾는다.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탄생시킨 어린이 공연이다.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동물로 변신한 전문 무용수들의 안무와 정교한 의상, 무대로 색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발레를 처음 접하거나 발레에 흥미를 보이지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작 발레 ‘백조의 호수’는 130여 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다.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는 원작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발레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깰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