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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박진희 ‘Tree Portrait’ 展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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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7  2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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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
Tree Portrait’ 展이 9월2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현대의 도시는 인류문화의 총체적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공간이다. 박진희는 도시라는 문명의 거대한 한 흐름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지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풍경이 주는 일상과도 같은 익숙함은 작가의 시선을 유일하게 문명화되지 않는 원시적 생명체에 머무르게 한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수용하며 자라는 나무들 각각에는 그 지역마다의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작가를 자극하는 것은 도시가 주는 낯익음과 낯설음의 모순들이다. 작가에게 이 특별할 것 없는 생명체는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이고 고스란히 외부로 뱉어내는 매개체이다. 나무의 종류, 지형, 기후와 같은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성 요소들은 형질의 외형적 모습인 표피에 영향을 미친다. 깊게 패인 세월의 주름처럼 나무의 생장으로 생기는 거칠고 소박한 갈라짐은 그만큼의 시공간을 반영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과거가 퇴적된 나무의 표면이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흐름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박진희는 나무의 표피에서 얻어지는 자연스러운 무늬와 색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는다. 그리고 시간의 간격을 두고 사방을 돌아가면서 찍은 일련의 이미지들을 파노라마형식으로 펼쳐 짜깁기한다. 나무가 가진 입체의 구조는 작가에 의해 해체되고 평면으로 재조합된다. 여기에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한 몽타주 기법으로 자연스러운 조작을 의도하고 현실같은 비현실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대상을 선택하고 이미지를 채집하는 과정에서부터 몽타주 기법과 파노라마 형식을 활용한 인위적인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마치 증명사진처럼 모든 것이 한 눈에 드러나도록 시공간이 해체되고 재편집된 화면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어긋난 이미지의 단편들이 숨어있다. 습관처럼 젖어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을 조용히 자극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은 속임수인 것이다. 이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나무의 초상 안에 존재하는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작은 간극들은 우리의 시선을 화면 안으로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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