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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간관리 잘하고 주위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들어라"
임민정 기자  |  lmj@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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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9  11: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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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워킹맘 상’ 인터뷰 - 연합뉴스 월간 마이더스의 강윤경기자 

육아, 가사에 회사 일까지 여러 몫을 해내야 하는 워킹맘. 자기관리 능력, 긍정적인 마음. 삶을 장기적으로 내다보면서, 도달해야 할 곳을 향해, 한 걸음 한걸음 꾸준히 걸어가는 것 이 행복한 워킹맘의 발판이라는 멋진 워킹맘이 있다.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워킹맘의 내공이 느껴지는 주인공을 만났다. 바로 제 10회 ‘존경받는 워킹맘 상’을 수상한 연합뉴스 월간 마이더스 강윤경기자 이다.


Q: 워킹맘으로써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십니까?


A.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과 아이 등교 준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시간 활용을 위해 승용차 운전 대신 일부러 전철을 타고 출퇴근합니다. 차안에서 피곤할 때는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을 비우거나 잠을 잘 때도 있지만 대개는 독서에 할애하고, 뉴스 검색, 자료 검토, 인터뷰 준비 등 비교적 단순한 회사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출근 후에는 퇴근할 때가지 이런저런 회사일. 업무상 약속은 최대한 일과 중에 만들며, 가급적이면 정시에 퇴근해 귀가한 후 가족과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녁 식사 준비, 집안 청소 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하지만 회사의 업무량이 제법 되므로 한 달에 보름 정도는 집에까지 일을 갖고 와서 처리한답니다. 이보다 더 시급할 때는 회사에서의 야근, 밤샘도 피할 수 없지요.
 

그러니 바쁘기로 따지면 하루하루가 늘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시간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평소 시간 관리에 무척 공을 들입니다.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급하고 중요한 일은 정해진 마감 시한보다 반나절 정도 앞당겨 끝냄으로써 허둥대지 않도록 하고, 집중력을 높여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거나, 이동 시 교통은 최대한 전철을 이용함으로써 자투리 시간까지 최대한 활용하는 등 시간을 조금씩 모으는 것입니다. 1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워킹맘으로써 삶과 일, 그리고 자기계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Q: 일과 가정의 양립 특히 기자생활은 여유가 없었을 텐데 장기근속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첫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제가 선택한 제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8살이나 많은 언니가 있는데, 결혼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의 직원으로 자부심이 무척 컸습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임신한 후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돌아서게 됐습니다. 언니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제가 대학생일 때부터 “여자도 결혼과 상관없이 자기만의 일을 해야 한다’ ‘이왕이면 결혼과 출산으로 그만두지 않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반복해서 조언해 주었습니다.
 

저 또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삶입니다. 숙고해서 찾은 일이었고 원했던 일이어서인지, 직업에 대한 후회는 거의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쁘고 힘들고 책임과 부담감도 적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에 재미와 보람, 성취감도 더 큽니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 것도 재미있고, 예측하지 못한 일이나 돌발 상황을 만나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제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느낌도 적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주변 사람들을 ‘적’이 아닌 ‘편’으로 만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부모님, 남편, 이웃, 어린이집이나 학교 선생님 등……. 조금이라도 더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먼저 열었고, 그 덕분에 육아와 가사로 힘들 때마다 실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워킹맘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도, 바쁘고 힘든데도 근속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입니다. 다만 회사에서만큼은 가사나 육아의 수고로움에 대해 가급적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사적인 공간이 아니기에 공적으로 프로다운 모습으로 임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이것이 잘한 것인지, 아니면 이들의 도움까지 끌어냈어야 하는지의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이 가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Q: 워킹 맘으로써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가장 힘든 것은 아무리 효율적으로 아껴 쓰고 쪼개 써도 시간이 늘 부족하다는 것. 특히 육아는 계획대로 할 수 없고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힘든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휴직도 생각하고 퇴직도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아마 한두 번은 아닐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친정 부모님이 큰 수술을 하시거나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서 쇠약해진 모습을 볼 때도 갈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것이고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기에 그때그때 눈앞에 닥친 일에 몰두하며 버틴 것이 지금까지 일터와 가정을 모두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Q: 육아, 가사 등 문제 발생 시 해결 노하우를 알고 싶습니다.

A.가사는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많은 부분이 저절로 해결됩니다. 가령 바쁠 때는 청소 횟수를 줄이거나 외식을 하거나 하루, 이틀 미뤘다가 해도 절대로 큰일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스스로 여유를 갖는 것입니다.

문제는 육아입니다. 가급적 스스로 해결하되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남편이나 여타 가족, 이웃, 제3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저도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편이지만 육아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주위의 도움이 없으면 저도 아이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기에 가급적 주변의 많은 이들을 ‘편’으로 확보했습니다.

물론 도움을 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후에 고마운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습니다. 형편이 될 때마다 제3의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제가 받은 고마움을 되돌려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때 워킹맘도, 아이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서서히 길러주는 것도 육아나 자녀교육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워킹 맘으로써 뿌듯한 점이나 행복한 점은 무엇입니까?


A.아내로서, 엄마로서, 직업인으로서 제가 선택한 것을 놓치지 않고 두루 챙겼다는 데서 오는 당당함. 돌아보면 힘든 순간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결국은 버티고 넘어선 데서 오는 자신감.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전면에서든 측면에서든 도전하고 견뎌낼 수 있다는 강인함 등을 얻게 된 것이 커다란 성과이자 뿌듯한 점입니다.
저의 부모님 역시 저를 낳고 기르시는 동안 제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셨겠지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도, 잘 챙기지도 못하지만 그분들이 원하셨던 대로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나마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또한 뿌듯합니다. 일하는 아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남편과 아이의 눈빛도 저를 뿌듯하고 행복하게 만들고요.

Q: 워킹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워킹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값비싼 보석이나 맛난 음식 등이 아니라 시간이 아니겠느냐면서, 생일 등의 기념일에, 나아가 바쁠 때면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에 자신의 일과를 기꺼이 조절해 시간을 선물해 주는 남편입니다.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또 조금이라도 휴식할 수 있도록 제 입장에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남편이야말로 워킹맘의 제 삶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소중한 그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워킹맘 상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상이란 좋은 것이지만 솔직히 부끄러운 마음도 앞섭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으나 시행착오도 겪은 데다 제 주변에는 훌륭한 워킹맘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큰 상을 주시는 것은 그동안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주시는 크나큰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살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워킹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좀 해 주십시오.


A.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 일이나 되는 대로 했다간 힘든 고비가 왔을 때 쉽게 무릎 꿇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삶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엄마가 일을 하면 가정은 엉망이 되고 자녀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가끔 있지만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은 아닐까요? 엄마가 일을 하기에 다른 가족들은 가정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더욱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습니다. 가정을 튼튼하게 꾸리기 위해 각자가 더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하지 않아도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믿어주는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것을 갖추고 나서도 워킹맘으로서 헤쳐 나가기 힘든 상황은 수시로 찾아옵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는 더욱 빈번할 것입니다.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주위로부터 도움을 주고받으며 버티면 됩니다.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힘들었던 고비가 어느새 넘어갑니다. 잘 버틸수록 뿌듯한 시간은 속속 쌓여 갑니다. 남편과는 함께 하는 삶에서 소중한 꿈을 서로 지켜주고 이뤄나가는 버팀목이 돼줄 수 있고,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멋진 삶의 본보기가 돼줄 수 있어 좋습니다. 딸에게는 실질적인 삶의 본보기가 돼줄 수 있고, 아들에게는 바람직한 여성상을 가까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돼줄 것입니다.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믿으세요. 힘든 만큼 내공이 쌓여 삶이 탄탄해집니다. 자신 안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확장시켜 자신도 사랑하고 가족도 사랑하고 사회에도 널리 필요한 재목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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