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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엘르] 차재영 초대개인전
전보연 기자  |  jby@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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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3  1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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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은 늘 마법 같았고, 지금의 그 마법은 단 한번도 신비함과 드라마틱함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 

철학자 니체의 세 단계 변화. 남의 짐을 꾀나 들고 어렵게 사막을 건너는 낙타는 현대인들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직 오아시스를 향해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용감한 사자가 되라 말하지만 결국 그 용감한 사자도 어린아이의 순수함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 최초의 운동자인 어린이가 되면서 비로소 완전한 자기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바로 현대인들의 어두운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낙타도, 사자도 아닌 어린 아이 인 것이다. 본인 작품에서 최초의 운동자는 구름형상을 한 덩어리로 표현된다. 이 구름들은 자연적 존재와 문화적 존재, 도덕적 존재로 인간의 역할놀이를 하게 된다. 무한으로 반복 되는 시공간속의 자연현상을 상상이라는 도구로 놀이를 시작해 본다.

러시아형식주의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친숙한 사물엔 주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무의식중에 흘러가버리는 사물들을 죽은 사물이라 일컫는다. 죽은 사물을 다시 부활시 킬 순 없을까 하는 노력에 그들은 낯설게 하기라는 방법으로 우리를 죽은 사물에 주목하게 했듯이 본인 작품에서 보여 지는 오브제들은 어린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동심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음식을 섭취하기위해 식탁위에 놓여지는 도구들은 자연을 맛보는 일에 사용되어 대지에 놓여지고, 일상생활의 편리를 항시 필요한 수도꼭지와 변기는 어린아이가 된 구름의 놀이기구가 된다.

벽과 벽 사이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분명 존재할 터.

깔끔히 마감 처리된 벽 너머로 수많은 배관이 설치되어 있으며 수많은 공기와 물이 흐르고 있다. 가시적인 세상과 비가시적인 세상을 마음껏 여행하는 순진무구한 구름은 오늘도 여행중에 수 많은 감정을 느낀다.

하루만이라도 티 없이 맑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길 바란다.

분명 살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리라.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피어나리라.

현실 속 ‘나’라는 작은 우주의 조각, 그 내면 속 행성(Planet)으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역삼동 갤러리 엘르에서 6월 15일부터 28일까지 조각작가 차재영의 초대개인전 <JOURNEY>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차재영 작가는 구름이 만들어가는 상상력의 놀이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정한 조형성으로 재현하고 있다. 

작가의 조형적 구름은 흔히 구름하면 연상되는 감상적이고 수동적인 구름이 아닌 일상적인 도구로만 존재했던 사물에 예술적 상상력을 부여하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구름이다. 

마르셀 뒤샹의 변기가 개념적인 변기라고 한다면, 차재영의 변기는 이러한 조형적 구름으로 인해 상상적인 놀이를 불러오는 변기인 것이다. 

가시적인 세상과 비가시적인 세상을 마음껏 여행하는 순진무구한 구름은 오늘도 여행 중에 수 많은 감정을 느낀다. 하루만이라도 티 없이 맑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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