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바로 생각과 감정·욕구이지요. 태어날 때는 생각이 없이 몸과 감정·욕구만 가지고 나오지요. 아기가 용변훈련 (toilet training)을 하면서 생각으로 감정·욕구를 제어하는 법을 배워 나갑니다. 

이후의 삶은 거의 생각 일변도입니다. 생각으로 감정·욕구와 몸을 지배하라는 요구를 끊임 없이 받게 되지요. 그러면서 학습이라는, 생각에 지식 넣기를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사회에 나가서도 생각을 가지고 살아라는 주문을 끊임 없이 받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거의 생각으로만 살아갑니다. 감정·욕구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생각에 억눌렸다가는 폭발하기가 일쑤가 되고 말았지요. 

생각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감정·욕구는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생각이 성취 위주라면, 감정·욕구는 느끼고 즐기게 해주지요. 사람을 일만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감정·욕구입니다. 

감정·욕구는 변덕스럽습니다. 그리고 옳고 그름도 없고, 기억되거나 계획될 수도 없지요. 오직 현재에만 작용합니다. 감정욕구는 반드시 몸의 반응이나 행동을 수반하지요. 몸의 아무런 반응 없이, 무한정 상상의 나래를 피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 수 있는 것은 오직 생각뿐입니다. 

생각으로 감정·욕구를 너무 억누르면, 사람은 사람이 아닌 기계 같이 되어 갑니다. 그저 같은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로봇과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더구나, 더 과도하게 억눌리면, 내 감정·욕구는 억누른 생각에게 반드시 반격을 하여 가장 큰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내 감정·욕구를 생각 못지 않게 나의 큰 부분으로 받아 들이세요. 생각이 판단하기에 아무리 작아 보여도, 다른 사람과는 아무리 달라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경험입니다.  

마음껏 즐기고 행복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