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남학생 K군입니다. 학교에서 중 2 선배형이 반에 수시로 찾아와서는 K군을 못살게 군다고 합니다. 가방을 열어서 좋은 것이 있으면 빼앗아 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빵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였지요.  

그런 K군을 보고 반 친구들이 왠지 K군을 놀리는 것 같다 하였습니다. 지네들끼리 수군대는 것 같기도 하였지요. 얼마 전 학원가는 길에서는 골목길에서 다른 형들한테 걸려 돈을 뺏기고 한 대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K군은 매우 수치스럽기도 하고, 모멸감도 느껴 큰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또 당할까 불안해지기도 하고, 자신이 못나서 그러지 않나 우울해지기도 하였지요. 더 심하게는 공부에 집중도 되지 않고, 가끔은 괴로워서 살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엄마에게는 걱정을 끼칠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수치스럽기도 하여 말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친구나 선생님들도 꼭 자신의 편이 되어줄 같지가 않았지요. 말하면 오히려 더 따돌림을 받게 될 것 같기도 했답니다.  

한편으로 K군은 매우 답답하고 화와 분노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게네들은 왜 이렇게 나쁜 애들일까요? 누가 알아서 벌을 내려 착하게 남 괴롭히지 않고 살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밤에 꿈을 꾸기도 하지만, 낮이 되면 마주칠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았지요.

 사실 도저히 감당이 안돼 몇 번 피하기도 했었답니다. 반을 옮기기도 하고, 더 크게는 그런 이유는 대지 않고 전학을 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K군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어디 가나 있었다고 합니다.

 저 닥터 U가 코칭을 했습니다. 첫째는 누구나 괴롭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항상 있다는 사실이지요.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마치 그림자 같아서 아무리 피해도 피할 수 없다고 했지요. 오히려 피하려고 하면, 그 기미를 눈치채고 더 쫓아오게 마련입니다.

 둘째는, K군은 더 이상 약한 아이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K군은 그렇게 신체적으로 허약하지 않지도. 몸집도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은 됩니다. K군의 약함은 몸이 아니라, K군의 마음에서 온다는 사실이지요. 몸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만, 마음을 바꾸는 것은 순식간에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코칭을 듣고 K군은 자신에게 질문을 했지요. 자신에게 맞설 수 있는 강함이 없는가라고 말입니다. K군이 진짜 약한 부분은 다름 아닌 K군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과거에 당한 괴롭힘이 계속 기억이 나고, 또 당할까 봐 하는 두려움이 K군을 움츠러들게 만든 것이지요. 움츠러든 K군의 모습은 다른 아이들이 놀리고 괴롭히기에 딱 알맞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주위의 괴롭히는 아이들이 아니라 K군 자신이었지요. K군 자신이 그렇게 자신을 보니까, 남도 그렇게 K군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마음의 덫을 훌훌 털어버리니까, 자신 외에는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요.

 이후에 K군은 괴롭혔던 선배형과 맞섰습니다. 그 형의 요구에 기를 쓰고 응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 형이 흠칫 놀랐다고 했습니다. 한참 노려 보더니, 하릴없이 그냥 가버렸지요. 그리고는 다시는 찾아오지도 괴롭히지도 않았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반 친구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수군거리지도 않았고, 새로 친구하자는 애도 생겼습니다.

 정말 어느 날 갑자기 K군의 세상이 변했습니다. 그렇게 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