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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본론으로 마르크스를 비판하다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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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9  2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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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주의가 무너진 원인이 다름 아닌 사회주의를 일으킨 마르크스에게 있음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세계적 경제난과 기본 소득제의 이슈화가 이어지는 현시점에 자본주의의 폐단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했던 사회주의가 붕괴한 원인을 분석한 책 ‘자본론으로 마르크스를 비판하다’를 펴냈다.
 
사회주의라는 개념은 훨씬 과거부터 존재해왔지만,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비판해 사회주의 이론을 최초로 정립한 사람은 카를 마르크스였다. 1848년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통해 제시됐던 과학적 사회주의는 1867년 ‘자본론’ 출간으로 더 구체화하면서 이른바 ‘사회주의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사회주의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세계 경제의 큰 움직임들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에 따르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때는 전 세계의 절반가량을 덮고 있었던 사회주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많은 분석과 주장이 제기됐으나, 저자는 사회주의 붕괴의 원인을 다름 아닌 사회주의를 일으킨 마르크스에게 있다고 봤다. 즉, 사회주의는 마르크시즘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서 붕괴한 것이 아니라, 마르크시즘 자체에 생산력 발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가 있었고 이것이 실현됨으로써 붕괴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시즘의 실패가 인간 본성 파악에 대한 실패라고 주장한다. 마르크시즘의 요체는 생산 능력과 상관없이 평등하게 분배하자는 것이나 인간 본성은 이를 거부하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은 따로 정해졌거나 불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회주의 제도의 세례를 충분히 받고 나면 사람들이 자본주의적 이기심, 욕망을 떨쳐버리고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기심이 가진 접착력은 생각보다 강하며, 떨쳐내려 할수록 더 집요하게 들러붙는 것이 이기심이란 사실을 마르크스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마르크시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저자는 더 구체적으로 마르크시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정립했던 노동 가치론과 주류 경제학의 효용 가치론을 끊임없이 비교했다. 다만 이런 과정이 노동 가치론과 효용 가치론 가운데 어느 것이 우월한가를 분석하려는 것은 아니며, 둘 다 약점이 있음은 분명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논의는 노동 가치론의 관점으로 현실을 본다면 사회주의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기 때문에 성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더 높은 공산주의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수렴하고 있다.
 
저자는 건강상 이유로 휴직하면서 학창 시절부터 오랫동안 가져왔던 사회주의권 붕괴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어냈다. 또 이 책을 마무리하며 오랜 의문과 결별하려 하지만, 좌우 양극단을 경계할 필요가 있고 어느 쪽으로든 맹신은 옳지 않으며 완벽을 추구할수록 진리는 멀어진다는 말로 책을 출간한 소감 및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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