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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개소리란 무엇인가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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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8  1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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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땅출판사가 ‘개소리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이 책은 주로 정치적 맥락에서 개소리의 기원, 정의, 원인, 효과 및 문제점을 역사적 단편들과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잠깐 시간을 내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풍자적 프레이밍(Framing)을 시도한 책이다.
 
저자는 타자에게 개소리하는 것은 타자를 부드럽게 기만하거나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종국적으로 개소리에 관한 문제는 기만과 혐오 그리고 가짜(fake)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한다. 또한 우리 정치사회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가 풍자들 당해야 할 당사자가 세상을 훈계하고 풍자하려 드는 것이라고 보고, 과오의 대가를 치러야 할 당사자가 도리어 세상을 조롱하고 호통치는 것이야말로 개소리의 매력이라고 역설적으로 예찬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행태가 횡행하는 근본적 원인을 진실 자체보다 진실해 보이는 것,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을 더 실재적이라고 느끼는 대중의 인식론적 취약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즉 정치적 맥락에서 개소리는 교묘하게 대중을 기만하려는 모호한 말들이지만, 노골적인 정치선전보다 연성화된 풍자적 언사로 대중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치적 개소리의 네 가지 특징을 동문서답, 책임 전가, 아시타비, 허장성세로 이야기한다. 동문서답은 개소리의 모호성과 기만성을 포괄하면서도 뻔뻔함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책임 전가는 개소리에 내포된 기만적 의도를 특징짓는 가장 두드러진 요인이다. 아시타비는 자신은 명언으로 생각하지만 남들은 망언으로 여길 만한 개소리를 가리키는 데 적절하다. 허장성세는 호언장담과 호가호위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을 상징한다.
 
특히 1972년 10.17선언, 1987년 4.13담화, 검찰의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 대법원의 ‘진실과 차이가 나도 허위사실 공표로 볼 수 없다’, 5.18 관련 ‘광수’, ‘피해호소인’ 등을 정치적 개소리의 표본적 사례로 다루면서 네 가지 특징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 글은 주로 정치적 맥락에서 개소리를 다뤘다. 경제계, 종교계, 학계, 문화체육계의 사례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개소리란 무엇인가’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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