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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금이 아니면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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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0  2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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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바른북스가 삼대 모녀 그림 여행 에세이 ‘지금이 아니면’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신간 지금이 아니면은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여지영 작가가 화가 엄마인 최재숙 작가와 함께 펴낸 에세이다. 두 작가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간 할머니(故 이갑순)와 함께했던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삼대 모녀의 여행’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했다. 최재숙 작가는 여행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았고, 여지영 작가는 기억을 글에 담았다.
 
이번 신간의 각 장은 경주를 시작으로 청도, 제주도, 대구, 원주 등 삼대 모녀의 여정을 따라 나뉘어 있다. 구성은 △제1장 이제야 출발 △제2장 한 겹 쌓이면 한 겹 사라지는 △제3장 당신은 미안할 자격이 없다 △제4장 당신이라는 세계 △제5장 자기만의 방 △제6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총 10개의 파트로 이뤄졌다.
 
한 겹 쌓이면 한 겹 사라지는 아픈 기억 속 풍경을 담은 작가들의 그림과 글에서는, 역설적으로 아픔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순간의 행복과 지금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특히 각 장의 시작과 끝에는 故 이갑순 씨가 치매 투병 중 직접 남긴 일기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이 담긴 일기는, 치매 환자이자 80대 노인이 느낀 날것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사료다.
 
또 이 책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치매를 마주한 삼대 모녀가 아픔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흔히 가족을 무너뜨리는 병이라고 알려진 치매는 삼대 모녀의 여행기에서 때때로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하며, 무섭지만은 않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삼대 모녀의 협업으로 탄생한 그림 여행 에세이 지금이 아니면은 치매 가족들을 포함해 버거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어깨를 토닥이는 책이다.
 
글을 맡은 저자 여지영 작가는 경북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으로, 10년째 작가와 잡가를 오가면서 KBS, JTBC, tvN 등 다양한 채널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가 기억을 더 잃기 전에 딸과 하는 여행을 경험하기를 바라며 세 모녀의 여행을 주도했다.
 
여지영 작가는 아무리 쌓아도 할머니의 기억에서는 결국 지워지게 될 여행의 행복한 순간들이 아쉬워 화가인 엄마와 함께 그 시절을 함께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은 아픔 속에서도 행복했던 삼대 모녀의 기억을 담은 책이라며, 치매 환자의 가족을 비롯해 힘든 오늘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주변에 놓인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지영 작가는 “치매는 무서운 병이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행복들은 늘 있다. 한 겹씩 지워진 기억 아래에서 주인도 모르게 쌓여온 본심이 드러나고, 때때로는 그 본심이 너무 투명해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아주 흔한 병이지만 늘 미지의 영역이자 공포로 남아있는 치매에 대해 환자의 주변인들이 끝 모를 한정된 시간 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행복을 찾으며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림을 맡은 저자 최재숙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원·대구미술협회이사·대구수성구미술가협회원·묵의회원으로서 화가이자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 미술작품 심의위원, 대구예술발전소·대구학생문화센터 도슨트, 대구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 경북예술고등학교 강사로 활약했으며 개인전과 개인 초대전을 15회 열었다.
 
출판사 바른북스는 신간 지금이 아니면의 저자들은 책을 통해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찬란하고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치매 환자를 둔 가족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잃지 않도록 은은한 지침을 제공하는 참고서적이자 지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찾게 도와줄 길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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