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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스페이스 ㅁ] 최기창 개인전 '바가텔을 위하여'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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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26  2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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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예술의 화려함, 비평적 우위에 서기 위한 분투, 제도화된 경쟁 시스템. 이러한 현대 미술세계에서 미묘한 엇박자를 내며, 시류 위에 올라타기 보다는 슬쩍 밀어내는 기지를 발휘하며 실험적 시각언어를 제시해온 작가 최기창(b.1973)의 개인전 <바가텔(Bagatelle)을 위하여>가 평창동에 위치한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8월 30일 시작된다. 

이번 전시에서 최기창은 ‘바가텔(Bagatelle)’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왔다. 
클래식 음악 용어인 ‘바가텔’은 두 세 토막 정도의 피아노 소품곡에 붙이는 명칭으로, ‘사소한 것’, ‘버려진 것’, ‘가벼운 것’, ‘쓸모 없는 것’ 이라는 뜻이다. 작곡가들이 작곡 과정에 불현듯 떠오른 악상을 마치 스케치를 하듯 작성하며 나온 작업으로서, 자유로운 악상과 우연한 착상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어쩌면 훗날 대작이 될 지도 모를 창대함의 시작 또는 가벼움의 표상, 버려질지도 모를 연약함에 가까운 상태일 것이다. <바가텔을 위하여>라는 전시제목 그대로, 작가는 ‘바가텔’ 상태에서 멈춘 작업의 존재를 기념하고, ‘바가텔’적 작업을 수행한 작가 자신의 작업 온도를 곱씹으며, 나아가 세상에 편재하는 사소한 것들의 무게를 달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시각화하고 있다.
최기창의 작업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그의 의도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전시장으로 작품들이 옮겨지기 전, 그것들은 전시 후보작인 상태로 작업실에 놓여있다. 무질서한 상태로 뒤섞인 것들, 어떤 이유로든 사라질 지 모를 예비적 폐기물, 작품 간의 비교 우위를 정하기 위한 절대적 원칙이 결여된 상태일 수 있다. 작가는 ‘바가텔’적 태도를 유지하며 작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강한 존재에 의해 덮여지고, 버려진 것들을 작업으로 올려놓는 과정이다. 중심과 주변부, 프레임과 그 내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없는 ‘바가텔’의 화면들이다.
꼬깃꼬깃 구겨버린 메모를 다음 날 슬쩍 꺼내어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기와 같은 ‘바가텔’을 위한 행동 방식은 이러한 인간적인 자연스러움 안에서 순환, 작동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어제의 ‘바가텔’은 내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품게 된다. 
전시기획자이자 미술 평론가인 조주리는 최기창 작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전시는 미분적 상태로 돌진하며,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강한 존재에 의해 덮여지고, 버려진 것들을 작업으로 올려놓는 과정이다. 중심과 주변부, 프레임과 그 내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없는 바가텔의 화면들은 공들여 제조한 조화로움, 공인된 미감을 연출하는 것에 기를 쓰지는 않는다. 분사된 물감이 남긴 수평 수직의 운동감과 색채의 미묘한 번짐 속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기어이 위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말 테다. 오직 색으로만 채워낸 드로잉의 흔적들은 역설적으로 미술사에 등재된 색면 회화와 단색화, 붓질의 수행성을 강조하는 일군의 회화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미술 시장에서 여전한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는 보편적 미감이기도 하다. 과정이나 의도를 알지 못한다면, 멀리서 오해하기 딱 좋은 ‘적정하고 기분 좋은’ 그림처럼 보이는 것은 작가가 준비한 총천연의 블랙 유머인 것일까?”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바가텔’적 작업을 수행한 최기창 작가의 평면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8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평창동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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