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을 5년, 10년 이상 장기 복용하는 사람은 매우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차피 평생 먹을 것하며 부담 없이 복용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은 이제 그만 끊고 싶은데 끊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요. 

끊을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가 원인을 고치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원인을 고치는 것과는 관계 없이 장기간 복용한 혈압약은 끊으면 큰 일 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큰 일은 소위 ‘쓰러진다’, 즉 뇌중풍을 의미하지요. 

과거에 혈압 뇌중풍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많았을 때, 그 쓰러진 이유를 혈압약 복용을 며칠 하지 않은 것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은 혈압약에도 불구하고 뇌중풍이 걸렸는데도 말이지요.

 일단, 혈압약을 장기 복용한 사람이 어느 날부터 복용하지 않으면 어떤 현상이 몸에 벌어지는 지를 보겠습니다. 

그 대부분은 혈압약을 복용하기 전 원래의 혈압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일부의 사람에게는 반동 혈압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요. 반동 혈압이란 혈압약에 의해 눌려 왔던 혈압이, 그 누름이 풀리면서 반동으로 원래의 혈압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반동 혈압은 일시적 현상으로서 발생한다고 해도 며칠 정도면 원래의 혈압으로 되돌아 갑니다. 반동 혈압으로 혈압이 높아졌다고 당장 큰 일, 즉 뇌중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요. 뇌중풍은 고혈압 외에도 혈관의 동맥경화와 몸의 예민함 등 다른 많은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혈압약을 무작정 끊는 것은 물론 권장할 사항이 아닙니다. 혈압약은 고혈압을 완치하지 못하고 단지 누르기만 하기 때문에, 고혈압의 원인을 완치하면서 혈압이 내려가면 줄여 가면서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아무리 오래 복용한 혈압약이라도 고혈압의 원인을 고치면 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