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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갤러리] kdk 개인전 《g》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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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11  2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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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갤러리는 kdk의 개인전 《g》를 2022년 6월 15일(수)부터 7월 20일(수)까지 개최한다. kdk는 사진을 주매체로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국내외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두산갤러리에서 개최한 단체전 《The Photograph as Contemporary Art》(2007)와 《사진: 다섯 개의 방》(2016)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설립 이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해 온 두산갤러리의 초기부터 함께해온 작가를 재조명하여 그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지원을 지속하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g》는 kdk가 2015년부터 일기처럼 기록해온 <g> 연작 500여 점을 선보인다. <g> 시리즈는 구름 낀 회색 하늘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중간 회색’으로 기록한 흑백 사진이다. 작가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형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어디서든 어느 때이든 우연히 만나는 흐린 날의 하늘을 꾸준히 촬영했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 평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진의 특성이라면, kdk는 3차원이지만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이라는 공간을 사진의 특성에 기반하여 반복적으로 바라보고 기록했다.
 
흑백사진에서 단색의 피사체를 정확한 노출값으로 촬영하면 18%의 반사율을 가진 회색으로 촬영되는데, 이를 ‘중간 회색(middle gray)’이라 부른다. 사진 이론에서는 이 회색을 적정 노출의 기준으로 삼는다. <g> 시리즈는 이와 같은 이론에 근거하는 작업으로, 작가는 사진기가 적정하다고 지정하는 노출값에 따라 흐린 하늘을 찍어 중간 회색을 찾았다. 그리고 동시에 같은 하늘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며 자동 확인되는 GPS 좌표와 날짜, 시간, 그리고 아주 사적인 단상이나 사건을 함께 일지에 남겼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객관적 기준과 주관적인 기억이 회색 하늘을 매개로 같은 위계의 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가시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나 이 작업의 개념은 제작 과정에 담긴 태도와 의미를 통해 더욱 견고히 된다. 500여 점의 회색 하늘은 ‘리아날로그(re-analogue)’ 방식을 통해 제작되었다.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스캔하여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툴을 사용해 보정한 후, ‘다시 필름으로 만들어’ 빛을 이용한 아날로그 인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고로운 과정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의미에 대한 고민과 수시로 가던 길을 멈추어 하늘을 찍고 일지를 기록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작가의 태도와 연동된다.
 
kdk는 이처럼 사진의 매체적 특성을 기반하여 작가 나름의 체계로 유형을 분류하고, 정량적인 요소 또는 촬영과 제작의 방식 등 목적에 따라 세워진 개념을 기준으로 시리즈 작업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작업의 제목을 ‘p’, ‘sf’ ‘w’ 등과 같이 이니셜로 제시하며 함축하고, 보는 이를 통해 작업이 여러 갈래로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번 전시이자 연작의 제목인 ‘g’ 또한 사진에 담긴 ‘gray sky(회색 하늘)’를 의미함과 동시에 ‘middle gray(중간 회색)’를 의미하고, 회색이 갖는 다양한 뉘앙스를 포괄하는 추상적인 시공간이기도 하다. 작가가 마주한 500여 날과 장소의 회색 하늘은 전시 《g》를 통해 하나의 시간과 공간으로 보여지며, 관객을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소에 위치시킨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상과 전제가 특별한 힘을 가진 장면이자 순간이 되는 것이다.
 
kdk(b. 1973)는 서울예술대학 사진과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토마스 루프(Thomas Ruff) 교수로부터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사사받았다. 갤러리 룩스(2019, 서울), 안도 파인아트(2016, 베를린), 페리지갤러리(2015, 서울), 갤러리2(2012, 서울), 마이클 슐츠 갤러리(2011, 서울), 원앤제이 갤러리(2006,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뮤셈(2021, 마르세이유), 아르코미술관(2020, 서울), 오클랜드 미술관(2020, 오클랜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9, 서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2019, 멜버른), 국립현대미술관(2017, 서울), 밀라노 트리엔날레(2016, 밀라노), 리움미술관(2015, 서울), 대구사진비엔날레(2012, 대구), 서울시립미술관(2011, 서울), 백남준아트센터(2010, 용인), 경기도미술관(2010, 안산), 두산갤러리(2009, 서울),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2006, 뒤셀도르프)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IKB 독일 산업은행, 리움미술관, UBS,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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