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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간] 기억을 도둑맞은 아이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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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0  14: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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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에서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장편동화가 출간됐다.

 
북랩은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왕따’를 소재로 한 동화작가 장수영의 장편동화 ‘기억을 도둑맞은 아이’를 펴냈다고 19일 밝혔다.
 
이 동화는 여느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다루지만, 아이들이 동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직접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왕따 문제를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하면서 반장선거 연설문을 표절하는 아이, 곤충을 잡아서 괴롭히는 아이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실제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사건, 사고를 조명한다. 이렇듯 인물들과 사건들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신비로운 꿈속 세계를 바탕으로 펼쳐진다는 점이 돋보인다.
 
동화의 주인공은 다섯 명의 초등학생으로, 자면서 특별한 꿈을 꾼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의 꿈에는 ‘자몽 귀신’이 나오는데, 스스로를 아이들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속이지만 사실 아이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귀신이다. 장수영 작가 특유의 해학과 위트는 아이들에게 무섭게 느껴지는 귀신을 코믹한 존재로 탈바꿈시킨다. 책 곳곳의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의 삽화들도 동화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는 데 한몫한다.
 
아이들의 세계에도 정의는 있다. 세상 풍파에 찌들고 타성에 젖은 어른들의 정의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여느 어린이들처럼 큰 사건 앞에서 괴로워하고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정의의 편에 서서 용기 있게 할 말을 하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친구들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짜내 학교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오히려 어른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저자 장수영은 1975년 부산 출생으로 동화 ‘신데렐라 할매’와 장편소설 ‘악의 뿌리’를 썼다. 가족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작 ‘기억을 도둑맞은 아이’는 초등학생 아들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아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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