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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0년 동안의 폭풍우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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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1  20: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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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미국 위시콘신주에 거주하는 김영란 박사의 회고록 ‘100년 동안의 폭풍우’를 펴냈다고 30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 근대사에서 어둡고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 작가와 작가 가족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원래 미국에서 ‘THE LONG ROAD to the SIXTH ROK’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그 후 김영란 박사가 한국에서 많은 독자에게 읽히기를 희망해 그의 동생인 김영수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번역해 출판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일본 강제 통치 시 한국에서 태어났다. 양친은 모두 교육자로 부친은 충남 홍성 출신이고 모친은 전남 광주 분이었으나 부친이 일본 당국의 요시찰 인물이었기에 서울에 있지 못하고 평양에서 직장을 구하던 시절 평양에서 태어난다. 그 후 만주 등지에서 독립군 자손들의 교육에 헌신하던 부친은 만주에서 얻은 모친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거주지를 서울로 옮긴다. 부모를 따라온 저자도 서울에서 살다가 해방을 맞게 되고, 그 후 정부 수립과 6.25동란 등 폭력이 난무했던 혼란기를 겪게 된다.
 
해방과 미 군정청의 통치, 제1공화국 정부의 수립과 참혹했던 전쟁, 4.19민주혁명으로 들어섰다가 5.16으로 무너진 제2공화국, 그때마다 가족에게 닥친 위기 등을 담았다. 이 책은 제6공화국이라는 진정한 민간 정부가 한국에 세워질 때까지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과 저자의 가족 모두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기록이다.
 
저자는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60년 전 미국 유학길에 올라 과학과 기술 분야의 학업을 계속하며 세포학과 혈액학 분야의 박사 학위와 생화학 분야의 석사학위, 화학 분야의 학사학위를 미국에서 취득한다. 이후 저자는 의학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된다. 과학 분야 잡지에 게재된 22개 논문과 면역학 및 혈액학과 연관된 자동혈액분석기 관련 33개의 공동명의 특허가 저자의 인류에 대한 기여도를 알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것이 저자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야말로 힘 있는 세계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사태에 대한 더 정확한 판단을 하게 하고 각종의 정치 지형학적 문제들에 보다 장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게 할 수 있다고 세계를 향해 외치고 있다. 우리는 보다 평화적인 지구를 원한다. 지속되는 전쟁과 핵으로 인한 문명 파괴로부터 자유로운 지구를.
 
한편 주광일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이 책은 저자 개인의 80여 년의 인생사를 정리한 회고록이다. 또 8명의 자녀를 낳아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의 이야기를 담담히 서술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100여 년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대하소설 못지않은 흡인력을 가지고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번역을 맡은 김영수 작가는 “이 책 영문본이 미국에서 출판됐을 때 이를 본 몇 명의 주변 사람들이 이 책은 반드시 한국어로 번역 출판돼 많은 한국인이 읽도록 해야 한다고 나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여러 형태의 격려도 있었기에 이 한글본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고 출판 경위를 밝혔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 책은 단순한 가정사의 서술이 아니라 100여 년 동안 폭풍우를 맞으며 우리 민족이 겪어온 수난사를 한 가족의 이름으로 대변하는 회고록이다. 김영란 작가는 나라가 몸을 가누지 못할 때 국민은 피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사할린으로 만주로 하와이로 쿠바로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야 했음을 증언한다. 이 책의 갈피 갈피에는 일제강점기로부터 미군정청, 6.25전쟁, 3.15 부정선거와 군부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같이 사건 때마다 겪어내야 했던 국민들의 피눈물이 흥건하게 들어있다”고 평하고 있다.
 
한편 Fabius Y. K. Moon은 이 책이 미국에서 출판됐을 때 아마존에 올라온 독자 서평에서 “책은 한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근대 한국의 정치사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동시에 해방 전후 시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문제를 다뤄온 미국 정계의 관점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사회과학을 공부한 본인으로서는 자연과학자가 이처럼 정치와 역사에 대한 깊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W. Griffin은 아마존의 독자 서평에서 “이 책은 사실에 바탕을 둔 탐정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역사를 기술했다는 것에 더해 한 가족의 영화 같은 생존 투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장이라는 광장에서는 정치가 만들어낸 증오가 5000년을 이어온 문화 민족도 둘로 쪼갤 수 있다면 이런 혼란과 광풍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여기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오늘 현재 미국 사람들이 귀 기울여야 할 교훈이 있다. 책을 읽어 보면 좋겠다. 많이 배울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이것이 현실”이라며 전쟁 속에 국민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겪어야 하는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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