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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언택트 교육의 미래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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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13: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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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계 종사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교육기술의 성과와 한계를 누구보다 깊이 연구해온 MIT 티칭시스템랩 소장 저스틴 라이시의 ‘언택트 교육의 미래’를 문예출판사가 출간했다.

 
이 책을 감수한 ‘공부의 미래’ 저자 구본권은 “에듀테크의 현장에서 그 성과와 한계를 누구보다 깊이 천착해온 MIT의 연구자 저스틴 라이시가 전하는 도움말이 더 이상 에듀테크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에게 국한되지 않는 현실이 됐다. 우리가 직면한 당혹스러운 현실에 대해 이미 다양한 시도와 평가가 깊이 있게 이뤄져 왔음을 소개하는 이 책은 그래서 반갑다”고 이 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팬데믹과 함께 대비할 틈 없이 교실로 밀어닥친 ‘에듀테크’의 물결은 기대와 달리, 교육 불평등이라는 우려스러운 현상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줌(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과연 기술로 더 편리해졌을까? 이제 에듀테크의 현실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은 기존 교육을 결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저스틴 라이시는 이 책에서 교육의 혁신을 외치는 교육기술 관계자들이 거둔 성적표를 제시하며, 교육기술이 교육을 혁신할 수 없는 근본적인 4가지 딜레마인 ‘친숙함의 저주’, ‘에듀테크 매튜 효과’, ‘일상적인 평가의 함정’, ‘데이터와 실험의 독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뉴욕타임스는 팬데믹 이전인 2012년을 온라인 공개강좌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해’로 지정했고,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최빈곤 지역 초등학교와 일류대학에 온라인 공개 강좌와 같은 대규모 학습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수율은 저조했으며, 성인 교육에서만 그나마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다. 교육기술 관계자들이 자주 강조하는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육기술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현실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학생만 공부할 수 있을 뿐이다. ‘언택트 교육의 미래’에서 소개되는 에듀테크의 역사에는 지친 교사와 교육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 저스틴 라이시는 책에서 에듀테크의 역사와 기술의 한계를 분명히 제시하는 동시에 미래 교육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제안한다.
 
에듀테크는 기존 교육을 혁신할 수 없고, 기존 교육의 틈새를 보조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결국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과 데이터’가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 즉 ‘성인’의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자는 존 듀이의 교육 철학을 강조하면서 지식의 양, 더 많은 학생 수 등 데이터라는 양동이를 채우기보다 학생들의 가슴에 불꽃을 붙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에 수준급 교육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기술은 없다. 온라인 공개강좌인 MOOC 같은 교육기술은 교육 소외계층이 고등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자기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고, 안정적 재정 상태를 갖춘 학생들을 겨냥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에듀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사람이 에듀테크가 만들 밝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교육기술을 통한 학습의 맹점에 관해 세상에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교육기술 관계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술이 학습 효과를 높이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원하는 바를 줄 수 있을까? 지금 교육기술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더 공정하고 신중한 관점이 필요하다. 언택트 시대가 놓친 에듀테크의 핵심 쟁점들을 총망라하며 그 한계와 성과를 명쾌하게 제시한 저스틴 라이시의 ‘언택트 교육의 미래’는 그러므로 주목받아야 마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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