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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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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7  14: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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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북은 한국 사회의 갈등 해법을 제시한 책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오갔던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현재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늘 과격한 말과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많은 국민은 ‘통일’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기도 한다. 게다가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젊은 청년들은 ‘통일’보다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이야기한다.
 
한 편으로 사회는 점점 더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나와 다르면 비난을 넘어 혐오하는 사회 속 빈부격차, 지역감정, 세대갈등, 젠더갈등, 젠트리피케이션, 다문화갈등 등 온갖 극단적인 갈등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대선후보를 선출하며 원색적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은 1등인데, 정치는 꼴등’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얼마 전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선진국이 됐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점점 더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아닌, 서로 물어뜯는 비난만 남아있는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운 여러 갈등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현재 극단적인 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 힙스터의 성지로 떠오른 베를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통합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린은 대한민국에도 다양한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이다. 1960년대 간첩단 사건이 발생한 곳이자 1989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 씨가 북한 방문을 위해 경유한 곳이기도 하다. 유일한 통일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성으로 무려 3명의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베를린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막은 시민운동도 일어난 곳이다.
 
요즘 여러 도시 중에서 베를린이 힙하게 떠오르고 있다. 분단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있는 베를린은 현재 그간의 갈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해 분출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유럽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있는 도시, 새로운 미술과 음악의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베를리너가 공존하는 도시인 베를린은 현재 분열된 한국 사회에 다양한 시사점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인 이광빈과 이진은 연합뉴스 독일 특파원과 재독정치문화학자로 만나 독일 분단기 서독 내부의 갈등을 취재했다. 이 책은 두 저자의 베를린에서의 경험과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 이진은 사회 ‘갈등’을 단순한 분열로 보는 시각을 넘어, 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야말로 새로운 사회로 변화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갈등 능력’이라고 표현했다.
 
저자 이광빈은 베를린 시민사회가 일본이 쳐놓은 ‘반일 민족주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 피해의 보편성을 강조하며 시위해 소녀상을 지켜낸 모습을 취재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논란’ 보도로 그는 2020년 12월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제52회 한국기자상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 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에서는 분단시기의 동서독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혔던 공간인 베를린이 ‘차이에 대한 인정’을 통해 공존과 저항의 도시로 힙하게 변화해간 모습을 그렸다.
 
‘2부 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공간인 베를린을 조명하며,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이 만들어가야 할 통일의 모습과 방향을 제시한다. 민족주의를 넘어 보편주의에 입각한 민간 교류와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함께 살고 있으나 누구도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은 다문화 사회 한국의 모습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3부 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은 답보 상태를 반복하는 남북관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통일’을 둘러싼 남한 내부의 남남갈등을 통일의 과정에서 불거진 ‘서독’ 내부의 서서갈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해결되는지를 보며 고찰하고 있다. 좌우의 이념을 떠나 보편적 민주주의를 확장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4부 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에서는 나치 시대 전체주의, 식민주의의 굴레에서 독일이 어떻게 벗어나 유럽의 새로운 중심 국가로 떠오르게 됐는지를 소개한다. 소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는 시민사회의 ‘힙’함과 동서독 시민의 갈등, 난민 정책 갈등을 넘어 새로운 통합을 지향하는 베를린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힙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추천사가 실려 있는 것도 남다르다. 명사들이 직접 보내온 글에는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남다른 통찰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돼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K-POP, K-무비, K-푸드, K-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힙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그다음은 ‘힙’한반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통해 베를린의 갈등 해결법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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