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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스페이스 ㅁ] '풀' 황대권ㆍ허윤희 2인展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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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9  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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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향기 진동하는 5월 하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프로젝트스페이스 ㅁ(미음)에서 그림으로 보는 풀꽃전시가 진행된다. 5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6주간 열리는 전시<풀>은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과 화가 허윤희가 참여하는 2인전으로 구성된다.

 
황대권의 풀꽃은 분단체제의 산물이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폭압으로 간첩 누명을 쓰고 13년 2개월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내면서 풀꽃들을 그렸다. 황대권의 청춘 전부가 기록된 그의 풀꽃들은 차갑고 두꺼운 감옥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돋아났다. 이번 전시에서 황대권의 그림은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는 풀꽃과 감옥 이야기를 쓴 <야생초 편지(2002)>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윤희는 멸종을 그리는 화가다. 산업사회 이후 사라져가고 있는 풀꽃들을 그려왔다. 해마다 지상에서 식물과 동물이 사라지고 있다. 허윤희의 관심은 지극히 정적인 존재로 믿고 있는 풀과 나무에 관한 것이다. 이 정적인 존재들이 현재를 사는 화가의 손을 거쳐 생명체의 멸종이 주는 치열한 혐오로 표현된다. 그의 풀꽃은 고통스러우나 뜨겁고 황홀하다. 마치 만지면 손을 데일것처럼. 사회에서 화가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치열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4점 풀과 꽃 그림과 설치작품을 통하여 자신들의 노정을 묻고 있다. 그 대답은 산업사회 이후 인간과 식물, 인간사회와 자연의 관계다. 즉, 그의 풀꽃들은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풀>전시에서 살펴보는 두개의 풀꽃, 황대권ㆍ허윤희의 만남은 분단사회가 만들어낸 풀꽃과 산업사회에서의 풀꽃의 만남이며, 자연 그 자체에 대한 기록적 풀꽃과 회화적으로 재구성된 풀꽃의 만남이고, 생존을 위해 그린 풀꽃들의 만남이다.
 
이 두 풀꽃의 만남은 다른 현실, 다른 상상력이 어떻게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지를 관찰하는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풀> 황대권ㆍ허윤희 2인展은 무료로 운영되며, 오는 5월 29일 오후3시 전시장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대화>가 기획자 이인범 교수의 진행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참여방법은 홈페이지(www.projectspacemium.com)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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