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영양제를 복용해야 하느냐 입니다. 또한, 닥터 U 자신은 어떤 영양제를 복용하는지 궁금해 하지요. 사실 저는 아무 영양제도 복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때때로 비타민D/칼슘 복합제를 이용하기는 하지요.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주위에 영양결핍이 있기는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사가 된 지난 32년 동안 실제로 영양이 부족했던 사람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외에는 본 적이 없지요. 오히려 다 영양이 남아서 걱정이지요. 

이렇듯 우리 몸은 영양과잉이 된지 오랜데, 아직도 영양제와 건강식품 회사는 계속 영양제의 필요성을 과장합니다. 처음에는 영양결핍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영양 불균형이라고 하고, 지력이 떨어져서 채소×과일의 비타민 함량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양결핍을 예방하는 일일 권장량보다 3-4배나 더 많은 적정 권장량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비타민을 더 많이 섭취를 해야 건강에 더 좋다는 주장이지요. 

일부에서는 편식에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편식을 해도 비타민이 부족한 사람은 없지요. 오히려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거짓 안도감을 조성하여, 편식을 더 조장하기도 합니다. 

영양제 복용은 그 영양성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확연한 차이를 냅니다. 그러나, 이미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차이도 못 내고 그냥 배설되고 말지요. 한국인 대부분의 몸에는 거의 몇 개월 치 식량과 영양제가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양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낀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시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영양제를 약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 등의 질병 발생률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지요. 

의사가 처방하지 않는 한은 보통의 한국인은 영양제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 비용이라면, 한 끼라도 더 맛있게 가까운 사람과 같이 식사하는데 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요. 

영양제는 이제 그것을 필요로 하는 빈국으로 보내져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