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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음의 오류들
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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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4  1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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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 문학상을 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칠은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 고흐는 양극성 장애를 앓던 말년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 환자로서 엄청난 수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뇌 과학자 에릭 캔델(Eric R. Kandel)이 이 모든 궁금증에 답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에릭 캔델은 올리버 색스와 하워드 가드너가 인정한 뇌 과학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그는 신간 ‘마음의 오류들’에서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마음의 오류들’ 
 
에릭 캔델 지음 | 2만4000원 
 
고장 난 뇌가 왜 그토록 중요할까? 그것은 컴퓨터 부품이 고장 났을 때 그 부품의 기능이 드러나듯 뇌의 신경 회로도 고장 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 이해에 결함이 생기고, 이마 앞 겉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도덕적 판단력이 상실되며, 뇌의 보상 체계에 활성이 줄어들면 중독에 취약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정신 질환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장애가 있고 인지, 기억, 사회적 상호 작용, 창의성 등 우리의 모든 정신 과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기능이 있다. 결국 마음의 문제는 뇌의 문제인 셈이다.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 역시 이 책을 추천하며 “에릭 캔델이 이끌어주는 대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픈 뇌에 관해 하나씩 배우다 보면,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고 이를 통해 과학이 주는 묘한 위안을 받게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가 달라지면, 우리의 정신 과정도 달라진다. 반가운 소식은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냅스의 연결을 약화해 기억을 교란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마 앞 겉질의 일부 영역을 비활성화하면 억압된 창의성을 해방할 수 있다. 또 옥시토신을 이용해 둘레계통의 억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연인 간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 마음의 질병을 앓으면서 놀라운 천재성을 드러낸 이들도 그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미국국립아카데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기억을 찾아서’와 ‘통찰의 시대’에서 그랬듯 이 책에서도 에릭 캔델은 과학, 예술, 인문학을 가로지르며 오래된 철학적 물음에 현대 뇌 과학의 최신 연구들을 통합한 과학적 답변을 내놓는다. ‘뉴욕 타임스’와 ‘사이언스’,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극찬한 이유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분리돼 있는가? 젠더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대답을 듣고 나면, 이전과는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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