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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부르는 위험한 유혹, 술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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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18: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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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시도 및 자살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술이 충동성을 자극하고 공포심을 감소시켜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자살시도 당시의 음주 행위를 자살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자 중 52.6%가 음주 상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3년 조사 결과인 44%보다 8.6% 상승한 수치로 남성의 58%, 여성의 48.7%가 자살을 시도한 당시 음주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술과 자살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편”이라며 “실제 자살시도 전 6시간 내 음주한 사람이 비음주자에 비해 자살시도의 위험이 13~16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통제력과 판단력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다. 알코올에 의해 평소 억눌리고 통제되어 있던 감정이 증폭되면서 일시적으로 우울한 감정이나 불안감, 절망감이 커지게 된다. 알코올은 자해나 자살시도에 대한 심리적 자제력이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충동성, 공격성을 증가시킨다.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술을 마시면 자살시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평소 공포심을 자극하는 자살 도구나 특정 장소에 대한 공포심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알코올에 의해 억제되어 있던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밖으로 향하면 강력범죄가 되고 안을 향하면 자해 내지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는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오피스텔 8층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생활고로 신세를 한탄하다 술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된 바 있다.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고위험 음주자의 자살시도 위험성은 비음주자에 비해 더욱 높다. 건강증진개발원의 자살시도자의 알코올 사용장애 비율 자료에 의하면 자살시도자 전체 중 34.6%가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남성 자살시도자 중 절반 이상이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석산 원장은 “습관성 음주자나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고위험음주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알코올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주변에 음주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자살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음주를 당장 중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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