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기본적으로 밥, 국, 그리고 반찬으로 구성됩니다. 집에서든, 외식을 하든 한식을 먹으면 대여섯 가지의 반찬은 기본이지요. 한정식집에를 가면 반찬은 요리가 되지요. 그 가짓수는 못해도 거의 스무 가지에 육박합니다. 

밥이 탄수화물과 주된 칼로리를 제공한다면, 나머지 단백질, 지방, 섬유질, 비타민과 미네랄 등은 주로 국과 반찬이 제공하지요. 이렇게 밥과 반찬은 상호보완하며 한국인의 영양을 균형되게 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맛의 반찬은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돕지요.  

그런데 이것도 과거 영양결핍시대의 공식이지, 거의 모든 사람이 6개월 치의 식량을 저장해놓고 다니는 요즈음 영양과잉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첫째, 반찬의 가짓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무래도 그 반찬을 더 먹게 됩니다. 또한 여러 반찬을 먹으려니 밥도 더 먹게 되어 과식을 유발하지요. 밥을 탄수화물 중독의 원인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반찬 중독입니다. 

둘째, 반찬에는 한국인에게 가장 해가 되는 영양소인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반찬을 많이 먹을수록 소금 섭취량은 그만큼 늘어 나지요. 반찬이 밥도둑인 이유도 바로 이 소금의 짭잘한 맛에 있습니다.

 셋째, 한국 음식 중 가장 낭비되는 부분이 또한 반찬입니다. 상다리 부서지도록 나왔다가 다시 되물리는 것이 대부분 다 이 반찬이지요.  

한식은 무엇보다 반찬수를 줄여야 합니다. 한 사람당 반찬 수를 그 동안의 대여섯 가지에서 세 가지 정도로 줄여 보세요. 대신 좀더 맛있게, 좀더 싱겁게, 좀더 많이 제공하면 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맛있게 그리고 감사하게 들어 보세요. 맛이 없어서 다 못 먹겠다고요? 그러면 더 잘 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