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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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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8  1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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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북스가 BTS의 광팬으로 알려진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의 시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스타북스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팬으로 알려진 민윤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가 화제를 일으키며 초판이 매진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6년 6월 대학 2학년 때 <시문학>에 김현승 문덕수 시인 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민윤기 시인은 2014년부터 6년째 <월간 시>를 만들며 ‘시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는 한국 시단의 괴물로 통하는 시인이다. 2017년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의 해를 맞아 △윤동주 100년 생애 사진전 △윤동주 100년의 해 선포식 △K-POEM 캠페인 △윤동주 문학기행 등 영원한 청년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행사를 1년 내내 펼치기도 했다.
민윤기 시인이 BTS 광팬이 된 인연도 독특하다. BTS 멤버 중 리드 래퍼를 맡고 있는 슈가 민윤기와 이름이 같다. BTS가 발표하는 노래마다 단순히 남녀 사이의 연애를 소재로 하지 않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정신분석학자 칼 융, 디오니소스, 김춘수의 시, 니체의 철학, 영화 화양연화, 페르소나 같은 시대를 뛰어넘는 폭넓은 인문학적 주제를 활용한다든지 3포세대, 학교폭력, 청년실업의 문제와 세월호와 5.18 등 우리 역사의 고통을 가사로 만드는 등 이제까지의 국내외 여느 뮤지션들과는 다른 활동을 벌여온 데 민윤기 시인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윤기 시인은 그가 펴내는 시 잡지 <월간 시>에 BTS를 취재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 합숙했던 합숙소, 단골식당, 거의 매일 저녁 휴식할 때마다 들렀던 뚝섬 한강 가를 취재하는 한편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만들었는데도 전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가사 전문을 소개했다. 이런 취재기사를 통해 민윤기 시인은 최근 한국의 현대시가 독자를 잃어가고 ‘시인들만의 지적 사치품’으로 전락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이 점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고 했나
BTS의 가사처럼 민윤기 시인의 시 역시 소재를 가리지 않고 용감하고 직설적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시적 표현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들이댄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거침없이 표현하는가 하면 거꾸로 가는 역사, 자본주의가 점령한 먹거리인 치킨, 솔직하게 토로하는 시의 무력함,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우주선으로 그리는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사물을 빗대 사회적 현상을 발견해내고 있다.
또한 BTS 음악의 주요 주제인 ‘편견과 억압을 막아낸다’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시들도 여러 편 수록하는 한편 2년간 광화문에서 체험한 촛불과 태극기 현상이 역사를 거꾸로 가게 하는지, 바로 흐르는지 날카롭게 관찰했다. 민윤기 시인은 “서정주 시인을 키운 게 8할이 바람이라면, 민윤기의 시를 키운 건 8할이 시대였다”고 말했다.
◇시집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 편집 포인트
시 제목 가나다라 순으로 시집을 구성했다(제1부 제2부 같은 건 없다).
평론가의 평설을 싣지 않았다(시집을 읽은 독자의 느낌이 바로 ‘평설’이다).
젊은 시절에 쓴 시도 찾아내 수록했다(권영민 교수 편 ‘한국현대문인대사전’(1990) 발표 목록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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