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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로 무대 선 배우 김명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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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14: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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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광대, 김명곤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가 1월 7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되어 관객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동양예술극장의 새해 첫 무대로 선보인 김명곤의 신년 음악회는 3.1 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국 영화탄생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인 2019년에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관객들과 현장 예술인들과 함께 기해년 새해 인사를 나누며 공감하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전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고 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인 김명곤은 대중들에게는 ‘서편제(1993)’ 영화의 각색가이자 소리꾼 ‘유봉 역(주연)’으로 더욱 친숙한 배우이다.
2016년에 판소리 '금수궁가'를 직접 대본을 쓰고 작창 하여 20여년 만에 판소리 무대를 선보였기도 한 그가 올해 성악 신년 음악회에서 성악가로 변신했다.
판소리꾼이 정식 성악 공연에서 테너 가수로 무대에 선 것은 국내외 최초이다.
중고교 시절의 김명곤은, 한 때 성악가의 꿈을 꾸며 가곡과 이탈리안 칸쏘네를 부르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에서 독어교육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대학 시절, 우연히 시골 국악원에서 소리 광대의 한(恨)을 목격한 일을 계기로 인간문화재 박초월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그 배움을 십여 년을 더 이은 후, 40년 동안 국악과 판소리에 심취 해 있다가 그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최근 2년 동안 성악 공부에 매진하여 테너 가수로 무대에 선 것이다.
김명곤은 “영화 ‘서편제’를 관람한 분들 중에 저를 판소리에 미친 국악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본인은 오랫동안 판소리에 심취한 끝에 ‘유봉’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게 된 배우일 뿐, 국악인이라고 불리기에는 아마추어 수준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성악을 배우게 된 이유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 했었는데 그는 “간략하게 비유하면, 유화와 서양화를 배우던 미술학도가 동양화에 심취했다가 다시 서양화를 배우는 것과 같다. 회귀본능의 작용처럼 예순이 넘은 요즘 다시 성악에 심취하게 되었는데 국악과 서양의 성악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접목해서 계속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국악인도 성악인도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예술가로 거듭 나고 싶었다. 판소리와 오페라가 내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 장르의 벽을 깨뜨린 음악인이 될지 잡탕 애호가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장르의 벽과 편견 넘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 이번 음악회는 이런 생각을 이해하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벌이게 된 미숙한 시도로 새로운 도전으로 보아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회를 성공으로 이끌고 테너 김명곤을 더욱 빛나게 해 준 인물들이 있다.
동양예술극장의 대표이자 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인택 대표가 이번 음악회의 총 기획을 맡았고, 깊고 풍부한 음색의 소유자인 바리톤 이지노와 세계무대에서 자리매김한 피아니스트 김고운이 반주를, 한국 오페라 계를 이끌 차세대 성악가 중의 1인으로 촉망받는 소프라노 김미주와 함께 지노앙상블의 협연으로 공연의 수준을 더욱 높였다.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의 공연 해설과 함께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영상을 통해 역사를 되새겨 보며 ’stage1 한국의 노래‘순서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피아니스트 김고운의 리드미컬한 반주에 맞춰 테너 김명곤이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과 ‘가고파(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를 감각적인 음색과 선명한 감정표현으로 열창하여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리톤 이지노와 테너 김명곤이 품격 있는 국민 가곡인 ‘향수(정지용 시, 김희갑 작곡)’를 아름다운 듀엣으로 함께 불러 감동을 채웠고, 이지노가 한국적 리얼리즘의 가곡 ‘명태(양명문 시, 변 훈 작곡)’를 쏠로로 파워풀한 남성적인 힘과 재치를 겸비하여 해학적으로 부르는 동안, 지노앙상블 단원들과 테너 김명곤의 짧고 유쾌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의 노래의 마지막 곡으로 ‘푸르른 날(서정주 시, 송창식 작곡)’은 클래식컬 하면서도 서정적 분위기를 불러일으켰다.
‘stage2 이탈리아 칸쏘네& 오페라 아리아’에서는, 테너 김명곤의 독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폴리 민요인 ‘돌아오라 쏘렌토로(Torna a Surriento)’와 무정한 마음을 가진 여인 때문에 속이 탄 남자의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을 고뇌하는 남자의 마음을 드라마틱하게 열창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프라노 김미주는 ‘아침의 노래(Mattinata)’와 레하르의 오페레타 Der Giuditta 중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열창,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줌으로서 오페라 디바의 모습을 어김없이 펼쳐냈다.
그 후 테너 김명곤이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중 제 3막에 나오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의 아리아인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을 강렬하면서도 의기양양하게 불렀는데 생기 있는 감정으로 노래한 그는, 풍부한 성량의 배우이자 역량 있는 음악인임을 증명했다.
 
 곧이어, 김명곤의 독창으로 오페라 아리아의 마지막 곡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제 3막에서 화가이자 토스카의 연인인 마리오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열창하였는데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죽어야 하는 비통한 처지를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하여 객석의 많은 관객들의 감탄과 진한 감동을 이끌어 내며 브라보를 외치게 만들었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인 ‘stage3 우리가락풍의 노래’가 시작되기 전 ‘위대한 대한민국의 영상’이 소개되었고, 그 후 바리톤 이지노의 지휘에 맞추어 테너 김명곤과 지노앙상블의 합창이 이어졌다.
과거 김명곤은 기자, 여고 교사, 작가, 배우, 극단대표, 연출가, 예술 감독, 국립극장장, 문화부 장관, 동양대 석좌 교수, 성우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행보와 도전의 결과물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할 예술인 김명곤의 다음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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