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데일리
교육출판
[신간]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일도 있어서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26  19:47:3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북라이프가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를 비롯해 15년간 80여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 노지양이 ‘옮긴이’가 아닌 ‘지은이’로 쓴 첫 번째 에세이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일도 있어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인생 44년차, 번역 14년차.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남편과 무던한 중학생 딸. 북토크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이름이 알려진 번역가 노지양. 멀리서 보기에 저자는 일과 가정,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 ‘다 가진(having it all)’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가 한때 라디오 방송 작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 문예창작 대학원에 다녔다는 사실도, 책을 내고 싶어 칼럼을 실어줄 잡지를 찾아 헤매며 망신을 자초했다(embarrass myself)는 사실도. 그의 번역이 형편없다며 ‘백 번 천 번 생각해봐도 번역료를 다 드릴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던 적도 있고, 글 잘 쓰고 책도 낸 경쟁자(nemesis)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견딜 수 없었던 적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식당과 당구장이 있는 지저분한 2층 건물에 사는 것이 창피했고(vulnerable), 2주에 한 번 우울증 약을 타 오며 작은 일에도 부러 행복한 척하던(fake it until you make it) 때도 있었다.
지긋지긋하고 때로 망할 것 같은 삶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앉아서 버티다 보니 결국 책 한 권은 쓰게 됐다. 저자는 말한다. 투자한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 해도 가끔은 버티고 버틴 끝에 찾아오는 정당한 자유의 맛도 보게 된다고. 책임과 의무만 이어지는 하루, 아쉬움과 자책이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날들 속에서 어쩌다 ‘실버라이닝’을 만나면 그냥 어린애처럼 기뻐하자고.
‘간절함’, ‘포기 안 됨’이 유일한 재능인 당신에게 이 책이 실버라이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는 저자가 생활에 치여 밀어놓았던 감정에 흔들리던 날 마음을 기댔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다. ‘복붙’한 듯한 하루와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노력이 버겁던 순간, 처음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던 순간, 불행 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을 바로 세우고 싶었던 순간이 모든 순간 저자의 곁을 지켜준 것은 영어와 한국어의 경계에서 분투한 15년의 세월이 남긴 단어였다. ‘career’, ‘freelancer’, ‘somebody’ 같은 익숙한 단어부터 ‘hilarious’, ‘quirky’ 등의 재미있는 단어까지,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과 진솔한 감성으로 재해석된 단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하루가 피곤했던 당신에게, ‘되고 싶은 나’와 ‘현재의 나’가 멀게만 느껴져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이 단어들의 다정한 마음을 전한다.

윤성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HOT 이슈
1
패션 모델 트렌드 변화 ‘세련미 대신 힙한 개성’
2
연극 ‘정류장 ;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3
살아 숨쉬는 판타지 월드 뉴질랜드
4
유통업계, 가격 인상 거스르는 제품·마케팅 눈길
5
맛과 식감의 경쟁력 높이는 ‘푸드테크’ 주목
6
서울숲, 8만5000송이의 대규모 ‘튤립정원’ 조성
7
레드페이스, 2019 봄여름 시즌 정우성 화보
8
[신간] 영혼을 깨우는 새벽 수업
9
[신간] ‘더 이상 공부에 쫓기지말고 공부를 정복하라
10
KFC, 신규 매장 성남태평점 오픈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금천구 가산동 426-5 월드메르디앙2차 1010-3  |  대표전화 : 010-9964-4101  
팩스 : 02)362-9036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328   |  발행인 : 윤성환  |  편집인 : 이동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성환
Copyright © 2011 우먼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sh@woma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