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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연애 저체온증
윤성환 기자  |  ysh@wom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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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1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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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새얀이 일본에서 인기 절정의 ‘모녀 갈등 전문’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다카하시 리에의 연애 심리 처방 자기계발서, ‘연애 저체온증(저자 다카하시 리에, 1만2000원)’을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요즘 결혼은 커녕 연애 자체를 꺼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 내 집과 인간관계, 그리고 이제 꿈, 희망, 삶의 가치마저 포기하는 ‘엔포세대’라는 팍팍한 현실이 한 몫 하는 탓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수많은 휘발성 연애 속에 ‘영혼의 반쪽’을 만나기는 커녕 늘 속만 까맣게 태우다 어느새 이유도 모른 채 연애 세포가 점점 죽어가는 그 원인 말이다. 연애 저체온증은 바로 이런 궁금증을 통찰력 있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즉 연애 앞에서 ‘나’는 없고 ‘상대’만 있는, 한없이 눈치만 보는 연애 저체온증인 당신에게 왜 이런 연애 패턴이 생겼는지 알려주는 따뜻한 진단서이자, 그 연애 패턴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곤 조곤 알려주는 위로의 처방전이다.
◇연애가 귀찮다? 연애 저체온증의 귀차니즘 뒤편에 감춰진 두려움의 실체를 끄집어내다
인기 절정의 모녀 갈등 전문 심리 카운셀러 다카하시 리에는 연애 저체온증인 사람들의 ‘연애가 귀찮다’는 의식의 뒤편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고 진단한다. 평소 겉으로 ‘두려움’을 드러내기를 피하려고 하는 사람의 속성상 두려움이 들면 ‘귀차니즘’으로 포장해버리고, ‘연애는 하고 싶은데 사람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는 것이다.
친해지면 미움 받을까 봐 상처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상대를 피하는 ‘회피형’
상대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집착하는 ‘불안형’
때로 연애 저체온증은 회피형의 모습을 띠기도 하고, 불안형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회피형이든 불안형이든 그 두려움의 원인은 모두 ‘어릴 때 부모와 맺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즉 회피형이 어릴 때 부모에게 외면당하거나 방치되어 상처받지 않으려고 상대를 경계하고 멀리하는 경우라면, 불안형은 부적절하고 불안정하긴 해도 부모의 보호를 받고 자라 감정 기복이 크고 과잉 반응을 보이며 툭하면 상대를 몰아세우는 경우이다.
보통 인간의 몸은 공포를 느끼면 자율 신경이 반응하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자기 생명을 지키고자 ‘싸울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이른바 ‘서바이벌 모드(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다. 이를 저자의 논리에 대입해보면, 회피형은 ‘도망’을 선택해 고독 속으로 도망치는 편을 택한 셈이고, 불안형은 ‘싸움’을 선택해 끝까지 상대에게 어필하며 싸우는 편을 택한 셈이다.
◇한없이 눈치만 보는 당신, 과거의 주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연애하는 법
저자는 이른바 ‘삶을 위한 프로그램’이 태아 때부터 작성되기 시작해 사춘기가 끝날 때 완성된다고 말한다. 요컨대 우리가 겪는 인생의 모든 일은 사춘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인생의 시나리오’에 그대로 적혀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 ‘모두 나를 싫어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나를 외면해’
연애 저체온증은 바로 이와 같은 ‘무의식적인 확신’이 현실로 나타난 경우다. 저자는 이런 부정적인 ‘확신’은 어머니의 부정적인 대응으로 각인된 것이지 결코 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울러 교제하는 남성에게서 냉랭한 대우를 받거나 심한 말을 듣는 이유도 실은 상대방 탓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은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럼 연애 저체온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저자의 처방은 간단하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상대를 피하는 유형이든,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유형이든, 우선 자기 안에 뿌리 박힌 이 무의식적인 확신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껏 ‘결국 난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야’라고 끊임없이 되풀이하던 자기 암시를 인식해야 한다는 소리다. 다음으로는 ‘실은 그렇지 않아’라고 생각을 고쳐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제 더는 속지 않고 그동안 잘못 써 내려간 인생 시나리오를 고쳐 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소리다.
 
연애 저체온증인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왜 삶 가운데 ‘안심, 안전, 편안함’이 필요한지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풀어낸 연애 저체온증은 연애 앞에서 한없이 상대 눈치만 보는 당신이 현재 자신의 고통을 위로 받으면서도 잘못된 삶의 패턴을 바꿀 자기 성찰의 계기를 전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자는 ‘자기재생 리버스 카운슬링’을 이끌며 인기 절정의 모녀 갈등 전문 심리 카운셀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진솔하고 통찰력 있는 한마디 한마디는 막상 ‘머리는 연애를 원하지만 마음(잠재의식)은 연애를 두려워하는 갈등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당신, 즉 ‘미움받는 게 두려워 사람을 좋아하지 못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연애 저체온증인 당신’에게 진정으로 과거 연애의 상처에서 벗어나 따뜻한 미래를 향해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나’는 없고 ‘상대’만 있는, 한없이 눈치만 보는, 연애 저체온증인 당신에게 저자는 조용히 묻는다. 과연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준다’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까.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이들을 쓰다듬고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또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긋한 기분을 느끼면서 ‘이렇게 쓰다듬으면 안 될 거 같아’, ‘이 애는 지금 뭐가 불안하지?’ 등을 일일이 신경 쓰거나 걱정하지 않듯이, 저자는 이 느낌이 함께 있으면 안심할 수 있고 이런저런 신경을 쓰거나 따지거나 걱정할 필요 없는, ‘아, 편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말한다. 즉, 연애 저체온증인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안전기지’라는 것.
평소 믿고 따르는 선배의 조곤 조곤 건네는 따뜻한 조언처럼 저자가 하나하나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연애 심리 상담을 귀담아듣다 보면, 그동안 연애 가운데 억눌렸던 당신만의 ‘진짜 속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왜 그동안 내 연애에는 ‘나’는 없고 ‘상대’만 있었는지, 왜 그동안 ‘눈치 보는 연애’에만 매달렸는지 깨달아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수많은 연애 저체온증의 상담 사례처럼, 그렇게 되면 당신도 여태 잘못 쓰인 인생의 시나리오를 당장 고쳐 쓰고 싶은 의욕과 이제부터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받아줄 상대를 만나고픈 의욕이 샘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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