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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제19회 졸업전
오주영 기자  |  ojy-woma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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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9  15: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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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영문 모를 순간들이 있다. 깨어날 때 잠의 안에서 밖으로 흘렸던 눈물처럼. 우리 각자가 태어났던 20세기 말, 동시다발적으로터뜨렸던 첫 울음들 또한 영문 모를 것이었다. 그 순간들을 붙잡으려 노력해본다. 우리가 위치한 물리적이고 정치적인 시공간에서서로의 피부에 닿는 목소리들과, 이상한 형태로 꿈들거리는 변화의 전조들을 떠올리면서. 또한 미술 현장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를횡단하며 지속되어야만 하는 작업의 까닭도, 언제나 영문 모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섣부르게 희망에 대해 합의해본다. 종말의세대가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없고, 상상할 필요성도 감각할 수 없는 삶에서 그러나 미술을 한다는 것. 미래가 없는 우리가 끊임없이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어떤 미래도 꿈꿀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미래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우리는 거기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것은 광신도들의 낙관과 닮았지만 다르다. 우리들의 미래는 어떤 상징도, 어떤 재현의 형상도 세우지 않는다. 어쩌면 미래는 최초에지나갔기에 다만 영문 모를 흔적들을 붙잡아가며, 우리는 미래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면 우리에게남겨진 이 "미래"는 대체 무엇일까. 진보가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를 여전히 가져다 쓴다. 그리고 우리의 사용을 희망적이라 선언한다. 이수명 시인의 시론집에 썼던 문장들을인용하자면 "없는 것 속으로 뛰어드는 것, 없기에 붙잡앗다고 생각되는 것." 혹은 "이미 우리에게있는 것을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것."일 수도 있다. 계속해서, 의연하게.
서른네 명에게 평등한 태양빛은 8분 전의 것이다. 달빛은 1초 전의 것. 우리가 함께 가리켰던 시리우스는 8.6년 전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제19회 졸업전시 '우리는 미래를 계속해서사용했다'가 21일부터 3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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